긁히고 찢기어진 캐리어 커버
5년의 기다림과 설레임이
감동과 아쉬움으로 물들이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는
마법상자
Dream List
이까로 향하는 차창가로
손 흔들며 웃어주는 야자나무
푸른 창공을 따라오는
에머럴드빛 바다와의 데이트
그 이채로움은
새로운 신비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
아열대 고원지대의 선인장 사이로
기차는 달려 마주한
대자연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수로와 계단식 밭, 꼴카...
자연의 모습을 연장한 석조 건축물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공존을 노래하고...
잉카문명을 다시 찾아 준 마추픽추에서
또 다른 경이로움에 빠진다.
하늘과 사막을 반으로 접어 찍은 데칼코마니랄까?
소금사막을 빗물로 덮은 거대한 거울이랄까?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할 수 없는 망막함 속에서
다만, 나는 하얀 구름 위에 서 있고
두 손은 파란 하늘을 받치고 있다.
신기루 같은 마법의 우유니!
꾸리꿀라를 타고 단숨에 오른 높은 언덕
소또마요르광장 아랜 넘실대는 바다가 보이고...
오르락내리락 골목마다
원색의 다채로운 수많은 벽화...
많은 예술가의 혼이
걸음을 멈춰 세웠던 발파라이소!
위대한 대자연의 걸작 이과수폭포
악마의 목구멍에서 뿜어내는
거대한 물줄기에 숨이 막힌다.
거친 물줄기는 겁먹은 얼굴을 내리치고
비명같은 함성은 보트투어의 절정인가?
한켠에 살포시 내려앉은
무지개가 수줍다.
긁히고 찢기어진 커버!
포장 속의 선물이 아닌
진솔한 땀과 열정과 그리움을
엮은 보물상자
Dream List
누구였을까?...
이 세상을, 이 아름다움을
함께 노래할 수 있었던 사람은...
반도네온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온다.
* 2019년 1월 남미를 다녀오신 조형*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