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아프리카 청춘이라며~~
여행 3일만에 작은 배낭을 잃어버렸다. 아침식사 후 잠깐 휴식을 틈타 숙소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내몸만 가볍게 차에 올라타고 말았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아침기상시간이 빠르다보니 수면시간은 짧고 그만큼 정신도 나가 있었다. 결국 남은 일정은 배낭의 내용물만큼 룸메이트와 일행들에게 '기생'하면서 살게 되었다.
설렘으로 시작된 여행 3주 일정 중 첫 일주일이 지날 무렵, 시차적응, 빠듯한 동선, 낯선 아웃도어 환경, 기상악화로 인한 스케줄 변경, 휴식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다. 남미여행을 미리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일행들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고, 특수지역 여행이 처음인 인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식사 대신 휴식을 선택하거나 병원을 방문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컨디션 저조에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때아닌 건강이슈 등으로 인솔자도 여간 신경이 쓰였을터다.
그런 와 중에 일신의 불편함을 잊게하는 초강력 외부요인이 발생했다.
전쟁!!!
여행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기가 막힌 상황, 그것도 우리 귀국 항공편 경유지인 두바이에 폭탄이 투하됐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이 들렸다. 아프리카가 전쟁지역은 아니었기에 여행 일정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여행객들의 대화를 통해 긴장감과 두려움이 서서히 빌드업 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
까이꺼 트래블러스맵인데~~
전쟁을 비롯한 천재지변으로 인한 일정변경에 대해 사실상 여행사나 항공사는 책임을 질 의무는 없다고 여행 약관에 명시가 되어있다. 그러나 묵묵히 대책을 마련해서 고객에게 진행상황을 카톡으로 공지하고 항공편 변경에 대한 의향을 물어줬다. 심지어 추가비용을 회사가 부담해주겠다고하니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그러다 환승시간이 더 여유로운 항공편으로 변경하면서 전액지원이 어려워 추가비용을 회사와 반반 부담하는게 어떻겠냐고 동의여부를 취합했다. 반대할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환승횟수가 늘어나도, 짧은 환승시간때문에 공항을 질주해야 하더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이게 무슨 호사냐 싶었다. 오히려 그 세심함과 굳건한 책임감에 모두들 실시간으로 감동을 받았고, 이 여행과 여행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급호감으로 바뀌었다.
무사히 정해진 날짜에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맘놓고 즐길 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루하루 여행 자체도 신비롭고 경이로웠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좋았다. 암보셀리의 제임스, 세렝게티의 에드윈, 잔지바르의 살림, 스바코프문트의 요한, 너무나 고맙고 그리운 현지의 인연들이었다. 전 일정동안 안전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인솔자 김진홍대장과 한국에서 최대한의 서포트를 해준 트래블러스맵 이광재부장 늘, 너무나 감사하고~~ 서로 사진찍어주고 챙겨주며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 16인, 곳곳에서 달콤한 모히또와 함께 최고의 시간을 함께한 "절세미녀"팀과 나의 깐부이자 룸메이트, 너무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