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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저질체력도 괜찮아 봄 네팔 푼힐 트레킹

김*래2014년 9월 25일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 경비행기의 정의가 뭔지 모르고 쓴말임. 한 25인승? 정도의 작은 비행기. 재밌었고 덜컹거리는 구간이 있고 이착륙 때 `아... 작은 비행기구나`하는 생각이 잠깐 드는 정도. 재밌는 것은 탑승하고 곧 사탕과 뭔가 하얀 솜뭉치같은 것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승무원이 나타나는 데 저 솜이 솜사탕인줄 알고 먹는거냐고 물어봤다가 옆에 앉았던 독일부부를 크게 웃겨드림. 실체는... 소음이 힘든 분들을 위한 귀마개. 아! 트래킹 도중에 만난 호주 아주머니는 이 비행기가 겁나서 버스로 포카라까지 이동했다고 함. 그 분 일정은 3달이었고 버스로 7시간 걸렸단다. 중간에 휴식도 있고, 버스는 굉장히 훌륭했는데 다만 시내구간 혼잡과 매연 먼지가 힘들었다고 했음. 그래도 그 버스여행이 좋았다고 결론 냄. 나는 버스보단 경비행기. 창밖으로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고도가 낮아서 네팔의 지형을 감상할 수도 있고... 거의 90도로 깍인 협곡과 그 위로 펼쳐진 평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 20분 만에 금방 내림...
 

드디어 포카라에 도착. 포카라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로 20분 안짝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고. 경비행기에서 내릴 때 어떤 스페인 청년이 포카라에 가면 어디서 묵느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은 숙소예약을 미리 안 해서 걱정이었던 모양. 비행장 앞에 택시 호객이 있었고 예약을 안 한 사람들은 그걸 이용해서 포카라 시내로 들어가고 예약을 한 사람들은 픽업서비스로 하나 둘 사라짐.
 

내 숙소는 포카라 시내에서 안쪽 거의 끝이었는데, 한적해서 좋은 반면 쇼핑이나 시내구경을 하려면 좀 많이 걸어야 했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트래킹을 생각해서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님. 들렀던 식당에 물어보니 식당주인이 옆에 있던 청년에게 몇 마디 하더니 바로 출발! 이런 식이 아니라도 관광객을 태우고 돌아다닐 수 있는 오토바이 청년들은 길에 아주 많음. 아무튼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도 슝슝 구경하고 fishtail 호텔가서 정원과 페와호수를 구경하고 칵테일과 과일을 좀 먹고 한가한 시간을 가짐.
 

페와호수 쪽에서 안나푸르나를 보고 싶거나, 정리 정돈된 환경에서 꽃과 나무를 보고 싶으면 fishtail에 잠시 들르는 것, 추천.

포카라에 길거리는 가게들과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모험과 트래킹을 위한 에이전트들로 가득했다. 과일행상도 있고. 나는 펠트(양모로 만드는)공예품과 바느질 장식품(이불보도 있고...)등에 관심이 있어서 가게들을 찾아 다녔는데 의외로 펠트가게는 3개밖에 발견을 못했고 그 중 한군데가 펠트 전문. 그 옆에 좀 고급스런 가게가 있었는데 캐시미어 제품들을 파는 곳이었고 다른 가게들과는 가격대가 달랐다. 그 가게에 들어갔던 이유는 이 바느질 소품때문이었는데 천을 접어대고 공그르기로 바늘 땀을 숨기며 모양들을 얹었다. 모양들이 심플한 것, 배색, 소박한 소재... 아름다웠다. 눈으로 충분히 보고 두고 왔는데 전시용이란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묻지 않고 그냥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가게에서 보니 이보다 좀 대충대충이지만 비슷한 것을 이불보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아... 이 도롱뇽?, 3월 초이고 건조한데도 이런 놈들이 있었다. 많아서 보게 된 것은 아니고, 밤에 게스트하우스 복도에서 봤다. 카트만두에서 참새들을 봤는데 그 참새들이 뭔가 다리가 달린 것을 물고 다니길래... `뭐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놈이었다. 여기 참새들은 주식이 곡식이 아닌가보다 했는데 사실 참새의 식성에 대해서는 편견만 있었던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이날 트래킹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조금씩 먹으려고 했으나... 좀 많이 먹었다. 저 왼쪽에 크롸상 모양의 빵... 따끈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 그리고 잼은... 그 뒤로도 어딜가나 같은 잼이 나왔는데 각종과일을 함께 넣어 만든 것이라고 mixed 어쩌구 병에 써 있었는데... mixed의 실체가 아직도 궁금하다. 참... 대부분 커피는 인스턴트. 그러니... 그냥 마쌀라짜이, 네팔리마쌀라(우유있고)...라고 불리는 네팔차를 마시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여기서까지 매일 아침 원두커피를 찾아야 한다면 재미가 덜 하겠다.
 

트래킹 시작

일정과 코스:


트래킹 일정은4박5일(전체7박8일 중.. 카트만두 도착1박, 포카라 이동 1박, 트래킹, 포카라서 카트만두 바로 이동. 카트만두 1박)이었고

트래킹 코스는 나야풀-울레리-고레파니(푼힐)-타다파니-간드룩-나야풀이었다. 대략 원형으로 돌아 나오는 코스이고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푼힐로 3193이다.

어려운 정도(겁나는 정도... 주관적):

출발 전 가장 궁금했던 점. 그러나 누구에게 답해달라기도 뭐한... 체력적으로 감당할 만한가? 이에 대한...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에겐 객관적 정보일 수 없는 정보 조금. 평소 체조 정도의 운동만 일주일에 한 두번 하는 체력이고 근력, 지구력은 `없다`고 생각해왔던 편인데

`죽겠다`, `정말 못가겠다`, `가기 싫다` 등의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트래킹을 마치면서는 `할만하군. 내가 체력이 좋은 편이구나.... 싶었다. ^^ 좀 더 자세히..

-첫날: (나야풀~울레리) 뭐 이 정도야. 멀긴 하고 계단 정말 많구나. 그래도 할만한걸.

-둘째날: (울레리 ~ 고레파니) 와 어제 그렇게 걸었는데도 다리도 이 정도면 부드럽고. 코스가 숲길이고 편하네.

-셋째날: (고레파니 ~ 푼힐 ~ 고레파니 ~ 타다빠니) 어제 좀 잘 때 추웠나. 좀 몸이 덜 풀린 듯하기도 하고. 너무 일찍일어나서 그런지 어제보단 좀 몸이 둔하군. 그래도 뭐 코스가 길지는 않은 것 같다.

-넷째날: (타나빠니 ~ 간드룩) 오늘은 시간상 조금 걷는다. 간드룩까지. 내려가는 길이 많구나. 스틱이 도움이 되는구나.

-다섯째날: (간드룩 ~ 나야풀) 내리막 조금. 비교적 평지를 걷는다. 날씨 좋고 마을 길들이 다정하고 ... 편하군.

셋째날 점심코스에서 산 엽서. 나야풀 푼힐 간드룩 나야풀 코스만 나와있음.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로 이동(40분?1시간20분? 가물가물..)하면서 농촌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본격적으로 트래킹이 시작된다. 여기 체크포스트에서 여권사진2장?3장? 내고 허가를 받고. 여권이 필요했던 듯하나 기억은 가물가물...어시스턴트가 해 주니.. 아이고, 배낭들을 다시 보니 설레이네.

이 날은 무슨 축제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은 음료수통에 물감을 풀어 넣어 뿌리고 다녔고 어떤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활쏘기 게임을 하는 모습도 봤다. 나중에 보니 카메라 가방, 옷 등에 물감가루가 여기 저기 묻어 있었다. 다 행운이라고 생각해서 즐거웠지만 비레딴띠에서 아이들이 얼굴에 발라준 물감은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았다. 체크포스트 주변의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 아이들, 닭과 병아리, 트래커등등 북적북적함을 충분히 즐기며 조금 걷다보면 바로 주변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오고. 나로서는 그 순간에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정을 시작했고 차로 이동하고 조금 걸으니 점심때. 달밧용 접시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나중에 보니 네팔식 부엌은 다 저렇게 접시를 진열해 놓는 것 같았다. 수도?가 보이는데... 저걸 그냥 먹어도 되는지 약(아이오딘)을 넣고 먹어야 하는지 궁금했다. 루빠는 그냥 마셨다. 암튼 생수는 안 사먹고 포카라에서 가져간 생수와 아이오딘을 넣은 저 수도물로 첫날을 지나갔다. 첫날이 더웠고 물을 많이 마셨던 것 같다. 그런데 다음날 부터는 아침에 롯지에서 산 끓인 물 남은 것으로 충분했다. 어떤 숙소는 purifying system 어쩌구 하는 정수기 비슷한 것이 달려있어서 사람들이 물통을 채울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있었다. 암튼 중간에 쉬면서 차를 사서 마시고 점심시간에 또 차나 더운물을 사먹고 뭐... 그런 식으로 되다보니 물을 마실일이 나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건 내 경우고 다른 사람들은 1리터짜리 물통을 채워서 그때 그때 마시고 채우기를 하루에 두번은 반복하는 것 같았다.

3월이라 그런지 흙먼지는 좀 있어도 이런 저런 자잘한 재미가 있다. 돌담 사이에 작은 꽃, 난도 보이고... 멀리 보이는 단정한 붉은꽃에 큰키 나무도 있었는데 자세히 볼 수도 없고 이름도 알 수 없었는데 잎이 나오기 전에 가지마다 얹힌 꽤 큰 크기에 꽃들이 명료함, 질서가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무 형태는 층층나무인가 싶을 정도로 단정했는데 키가 보통 우리나라에서 보는 나무들 두배 세배는 되는 것들도 있었고 꽃잎은 5개~6개 정도로 보였다. 물론 멀어서 추측일 뿐. 꽃 모양은 얼핏 함박꽃나무 비슷... 그런데 붉은 함박꽃나무가 있나? 없는 것 같은데... 그 크기도...잎은 보지 못한 것으로 기억하고... 양지바른 트인 계곡 옆에서 첫날 서너번 보았다. 그러니 2000이하에서 서식하는 것 같고... 아.. 궁금하다. 이 늘어진 꽃나무는... 부겐베리아 종류같다. 저 핑크는 자세히 보면 꽃이 아니다. 이 밑에 앉아서 다시마 젤리 까먹으면서 쉬어갔다.

드디어.. 로도덴드론이 보인다.
 

수많은 계단을 지나... 울레리에 도착. 첫날 일정보다 조금 더 간 것인데 다음날 일정을 좀 쉽게하려고 첫날 목적지를 울레리로 수정. 트래킹 첫날 숙소. 롯지에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불어, 불어같은 영어, 독어, 독어같은 영어 등이 날라다녔다. 사람들은 fire가 있는 식당으로 점점 모여들었고 밥을 먹고 떠들고. 식당에서 계속 떠들고 놀다가 체조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서 나이드신 분은 맛사지도 해 드리고 체조도 가르쳐드는데 이스라엘 아저씨가 너무 좋아하셨다. 아들과 같이 여행중. 아저씨는 60이상, 아들은 30대 후반. 이 이스라엘 부자와는 계속 마주쳤다. 불어같은 영어를 썼다. ㅋㅋ

방은 싱글베드 2개, 이 베드는 그냥 나무틀 짠 것에 두꺼운 스폰지를 얹고 정말 얇은 하얀 시트를 깔아 놓은 것이었다. 베드가 2개라서 한쪽에 두개을 얹은 다음 가져간 침낭, 여기서 준 두꺼운 담요를 덮고 잤다. 첫날이고 밤에 많이 춥지는 않았다. 다녀보니 다른 곳도 구성은 똑같았다. 이날은 눈치채지 못했는데 모든 롯지에서 손님밥이 먼저 나왔다. 그런다음 대부분 어시스턴트들의 밥이 나온다. 그리고 어시스턴트들은 주인집 1층 객실이나 식당 옆에 방을 얻어서 자는 것 같았다. 아마 어시스턴트의 식비와 숙박비는 받지않는 것 같은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워낙 숙식비가 싼 편이라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러니까 도착한 날 저녁밥, 방, 떠나는 날 아침밥을 포함해서 1000에서 1500 네팔루피면 대부분 충분했다.

2일차:

도착한 날은 이미 오후라서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경치가 좋았다. 날이 정말 맑아서 멀리 안나푸르나(south)도 보였다. 식당 구석에서 보이는 경치에 감탄하고 있을 때 지난 밤에 뭔 정치 이야기를 나눴던... 이스라엘 청년이 와서 옥상이 있다고 가르쳐줬다. 옥상에서 한참 감상하고 아침 먹고 다시 출발~

고개를 들면 안나푸르나가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 작은 꽃들이 있었다. 채소밭을 보면 우리나리에 비해서는 정리정돈이 덜 된듯한 모습이다. 이것 저것 섞여 자라고 있고 이랑 고랑도 없다. 건기와 우기가 심하니 이랑 고랑의 장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저 모습에도 이유가 있겠지 싶다. 정신없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깨끗해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걷다보면 잠깐 쉴 수 있는 카페롯지가 나오고 점심 전에 따뜻한 차 한잔에 달콤한 것도 즐길 수 있다. 속도가 달라서 잠시 헤어졌던 여행자들도 다시 만나고. 각국의 단것들을 나눠먹을 수 있어서 좋다. ^^

자주 만났던 스위스 여행자와 오스트리아 아주머니가 보인다. 잠깐 쉴때 아무데나 누워서 하늘을 보는데 뭐가 더 높은 데를 본다는 인상이 있었다. 나무가 키가 커서일까?
 


이 난은 땅 위가 아니고 이끼가 낀 나무 위에 기생하고 있었다. So ~~~~ delicate을 연발하셨던 호주 아주머니..

이 발견이 신나서 떠들며 점심 먹을 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집주인은 닭을 키우는데 경계이기도 한 좁다란 정원엔 닭들이 오락가락 뭔가 파 먹고 있었다. 곧 햇빛을 받으며 졸기 시작했다. 빈테이블을 찾아 앉았더니 그 밑에서 큰 개가 아무렇지도 않게 졸다 슬금슬금 걸어나와 자리를 옮긴다. 롯지가 있는 작은 마을엔 이렇게 검은개, 누렁개, 닭 등이 돌아다닌다.

이것이 달밧. 네팔의 가정식백반. 밥은 많이 주고, 반찬은 그때 그때 주는 대로 달라요~. 그러니 가정식 백반!. 전날 저녁엔 나도 달밧을 시켜서 루빠가 가르쳐주는 대로 손으로 먹어봤다. 먹고 입을 헹구는 것까지 속성 마스터.

조용히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뚝. 뚝 하는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누군가 나무 작은 가지들을 말먹이 삼아 하는 것이었다. 루빠에게 물어보니 그렇단다. 잘 보면 누군가 나무에서 내려오고 있다.

-네팔 푼힐 트레킹 sopoong님의 후기 중에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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