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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모로코 9박11일 사하라의 별밤

이*진2014년 10월 6일

<에잇벤하두, 사하라 일정>

해발 3000m 높이의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베르베르 민족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에잇반하두에 도착, 글래디에이터의 촬영현장이었던 `에잇반하두 카스바(우리의 읍성과 흡사하다)` 정상에 올라서서 마주한 일몰. 살아가면서 이러한 장관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경이로운 풍경이었다. 베르베르인들의 겸손함과 우직함을 닮은 건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색과 외관은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기꺼이 자연앞에 자신을 낮추면서 그 누구도 창조하지 못할 위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다시 아틀라스산맥을 타고 내려와 만난 사하라. 쏟아지는 별빛과 베르베르인들의 춤과 음악 그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 세계 여행객들. 전혀 다른 이들이 경계를 넘어 통한다는 것은 이토록 풍요로운 화음을 선사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 노마드의 유연함과 풍성함을 현빈이가 사하라 사막에서 만난 유쾌하고 신명나는 리듬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얼어죽을 것 같은 추위는 잊고....

다시 아틀라스를 오르면서 만난 모로코의 녹색에너지정책. 지혜롭고 깊은 통찰력을 지닌 압둘. 내가 만난 최고의 해설자이다.

스페인식민시대 건설된 댐을 보면서 대규모기업농이 아닌, 지역의 농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모로코의 현재를 설명하면서 의료, 교육, 에너지는 절대 민영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니 자신이 한국의 대통령에게 조언해주고싶다면서 한국의 국민들이 힘내서 싸우라는 응원의 말도 잊지 않는다. 이프란이라는 부촌을 지나면서 신개발정책의 폐해, 선주민들은 쫓겨나고 외지인들이 그 곳의 풍요를 독점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8시간을 달려 도착한 가죽의 도시 페스. 17세기 로얄패밀리들의 저택이었던 전통가옥을 개조한 리아드.

넓고 광활한 대지와 영토 만큼.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모로코. 척박한 자연환경을 딛고 소박하다못해 초라하지만 절멸할 수 없는 유연함과 그래서 더욱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이 곳 사람들의 삶. 경계를 넘어서서 삶을 이어가는 노마드.

어디에서든 제 빛을 잃지 않고 무엇과도 어울리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강자가 아닐까.

향이 강한 음식에 적응 못해 체력회복이 더딘 현빈. 낯선 것과의 어울림은 현빈의 여행통증만큼 때론 힘들고 더디지만 더 넓은 시선을 선물해주지 않을까....

<쉐프샤우엔 마을>

로얄패밀리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리아드. 그 곳에서 여왕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페스의 대표적 명소인 터너리를 방문하기 위해 메디나(old city)로 향했다. 구천개의 골목으로 이루어진 메디나. 구천의 골목은 다시 페스의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터가 있는 삼천개의 골목들과 만난다고 한다. 생각만큼 붐비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다소 이른 시간인 이유도 있지만 금요일은 이슬람사람들이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날이기때문이라고 한다.

오랜시간을 버틴 건물. 언제 무너질지 모를 건물을 떠 받치고 있는 단촐한 버팀목들을 보고 있으려니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쉽게 철거하는 우리네 모습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풍부한 이야기를 품은 오래된 도시. 그 것에 이끌려 도시를 방문한 여행객들. 그 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만남과 이야기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지니게 된 도시.

새 것과 낡은 것이 아니라 새 것과 오래된 것의 만남 그리고 각각의 가치를 인정하며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때 우리도 모로코처럼 골목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삶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페스같은 도시를 품을 수 있지 않을까

끊어질듯 이어지는 골목에서 수백년가업으로전해지는 가죽염색작업장인 터너리를 비롯해공공수돗가,선거벽보, 유치원, 시장안에 위치한 무덤과 대학 등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만난 후 그 곳을 빠져나와 리프산 중턱에 자리한 `쉐프샤우엔`에 도착했다. 모로코의 산토리니 또는 스머프마을이라 불리우는 을 답게 블루, 파란빛 대문, 파란빛 벽, 파란빛 창문 온통 엷거나 진한 파란빛 가득한 마을에 도착해 이 곳 마을 분들이 연주하는 전통음악을 감상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고등학생을 만났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

여행이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은 그러한 만남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밤이다.

<여행의 마지막날>

한 해의 끝과 시작을 함께 한 사람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함께 어우러져 부대꼈던 이들. 메이, 압둘, 현빈과 나, 그리고 강릉의 여인들. 일상으로 귀환한 우리는 열흘 간의 모로코 여행을 무엇으로 기억하며 살아갈까...

대서양에 닿아있는 벽화마을 아실라(매년 8월이면 벽화그리기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여는 곳이다. 압둘은 지역의 특색에 기반한 세계화의 흐름을 알고싶다면 아실라의 사례에주목해야 한다고 하였다. 메이의 전언에 의하면 압둘은 외국이나 외지인들에 의해 도시개발의 이익이 편중되는 것은 물론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선주민들이 설 곳을 잃어가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 그 곳에서 바다향 가득한 생선요리로 점심을 마치고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로 들어 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습관처럼 드나들었던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 맵 싸이트. 맵의 홈피에 걸린 모로코 사진. 눈부시게 파란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된 모로코 여행.

사진에 채 담을 수 없는 눈부신 햇빛과 아름다운 대지. 그 보다 더욱 깊고 풍부한 이야기와 어린왕자를 탄생시킨 사하라를 품고 있는 모로코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무시간의 비행과 피로를 기꺼이 감수할만한 매력적인 여행지다. 그런데 모로코라는 보고를 더욱 멋지게 만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기획한 기획자이자 멋진 가이드 메이. 세계의 이웃들을 깊고 균형잡힌 시선으로 자신의 나라로 안내한 모로코 가이드 압둘(모로코 NGO 단체 대표이기도하다.) 여행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준 10일간의 소중한 길벗 강릉여성분들, 그리고 고된 일정을 잘 버티고 엄마의 빈틈을 든든하게 채워준 것도 모자라 "힘들었지만 좋은 여행이었다"는 후기를 전해 엄마를 감동시킨 현빈.

나에게 모로코 여행은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사막의 어둠과 추위를 달래는 별빛처럼 따뜻하면서도 뭉클한 존재, 외국인이라는 낯섦과 첫만남이라는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삶에 대한 애정과 통찰가득한 태도로 귀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해준 사람. 잠깐의 인연이 아쉬워 평생 벗을 삼고 싶은 사람내게 이번 여행은 사람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남기고 사.람.을 남겼다.

2013년 12월28일 모로코 여행 함께 하신 양희전님의 후기입니다. 

여행지
모로코에잇벤하두아틀라스 산맥사하라이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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