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회사로 향하는 길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생각보다 설렘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마지막날은 설렜는지도 모르겠다. 기대보다 좋았던 베트남에서 기분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 온게 기뻤다.
인천공항에서 많은 사람들과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4시간을 이동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더운나라와 우기라는 우려와 걱정에 보단 우릴 환하게 맞이해주는 풋프린트의 가이드 선(son)이 기억에 남는다.
첫째날 베트남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여성박물관'을 방문했다. 우리단체의 특색에 맞게 교육적인 부분도 꼼꼼히 신경써주었다. 호암끼엠 호수를 돌며, 하노이 인근의 관광지를 돌아보았다. 수상인형극을 보기위해 자전거인력거를 타고 하노이 중심가를 통과했다. 뜨거운 바람과 오토바이의 매연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자전거 인력거를 경험하기 어렵고 신기한 체험이라 만족했다. 첫째날 잡아주신 호텔은 호암끼엠 호수에서도 가까우며 야시장하고도 가까운 좋은 지리조건의 호텔이었다. 물론 시설도 너무너무 좋아서 하노이에서 머물며 최고였던 것 같다!
둘째날은 땀꼭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작은 쪽배에 몸을 싣고 3개의 동굴과 양쪽으로 펼쳐진 연꽃들 기암절벽들은 다시한번 해보고 싶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배를 타자마자 무슨 운명의 장난처럼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비를 입고있었지만, 비는 우리 모두를 젖게 만들었다. 비가 내리는 주위소리는 더욱 묻혔으며, 자연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땀꼭을 왜 찾는지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비오는 날 땀꼭을 다시한번 방문 해보고 싶다.
셋째날 하롱베이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보았었다.
3,000개가 넘는 하롱베이의 섬들 중 하나에 내려 오만가지 조명이 비추는 동굴로 들어갔다. 종유석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신비로운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시원한 동굴안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베트남이 가지고 있는 용에 대한 전설이나 옛 고전동화의 내용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었다. 섬 구경을 마치고 선상에서 먹는 해산물은 무척 맛이 좋았다. ;) 배 안에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하롱베이의 몇몇 섬을 지나치며 다시 육지로 돌아왔다. 이날 밤 우리는 사파행 기차를 탔다. 기차를 본 첫 느낌은 해리포터가 처음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창 밖에서 보는 기차의 느낌은 빨간 조명등이 분위기를 살렸고, 2층 침대가 대학시절 학교기숙사를 생각나게 했다. 언제 또 해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경험을 해보시는 건 좋으나, 1층 침대에서 주무시길 권해드린다ㅎ)
사흘째는 새벽 6시쯤 라오까이역에 도착에 약 한시간정도 버스로 고산지대를 올라갔다. 좁고 높은 고산지대를 올라가며, 버스가 무섭기도 했지만, 능숙한 운전솜씨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점차 고산지대로 올라갈 수록 선선해지는 공기에 잠시 이곳이 베트남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호텔에 도착해 팀을 나누어 자유관광을 했다. 나는 야간기차의 피로보다는 사파의 매력에 빠져 사파 중심에 있는 호수를 한 바귀 돌았다. 고전소설에 나오는 안개도시처럼 신기로운 분위기였고, 호수에 비치는 알록달록한 주위의 집 지붕에 시선을 빼았겠다. 사파는 아마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일 때 그 영향을 많이 받아 유럽풍의 느낌이 많은 나는 듯 했다. 베트남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 사파에는 약 2일간 머물렀지만, 비가 올때, 안개가 많을 때, 날이 맑을 때 모두 느낌이 새롭고 다른 지역이었다. 다양한 모습을 담고있는 곳이다. 이곳은 베트남사람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인 듯했다.
나중에 하노이에 돌아와서는 사파가 많이 그리웠다. 그곳에 만난 소수민족들의 생활모습도 물론이고 어른아이 모두 웃음이 많은 마을이었다. 마을 이곳저곳 다양한 표정을 가진 그런곳이다. 사파는!
우리는 다섯쩨날 좀 더 사파의 깊고 높은 곳으로 향했다. '몽'을 만나기 위해 약 4시간정도 걸어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갔다. 여행까지 가서 더운 그곳을 왜 4시간이나 걸었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걷지 않고 그곳에 가지않았다고 정말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많은 것이 있다는 건 장담할 수 있다. 소수민족의 집은 오지라는 지리적조건에 비해 깨끗하고 편했다. 뽀송하게 말려놓은 침구가 있었고, 맛있게 튀겨진 감자가 있었다. 앞마당에 모여 앉아 수수하게 먹는 저녁이 비싼 하노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맛있었다.
저녁에는 마당에 누워 빛 하나없는 공간에서 밤하늘을 바라봤다. 너무 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책에서만 보면 수억년을 살다가 떨어진다는 별동별이 내 눈앞을 지나갔다. 밤이 깊어질 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열리고 밤하늘의 은하수 길도 열렸다. 원래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들의 산 아래 사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들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늘과 가까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파에서 하노이로 돌아와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베트남에서의 마지막밤을 정리했다. 나는 정확히 베트남 다운게 뭔지 모르겠다. 베트남에도 한국에서 보던 프랜차이즈가 있고 우리가 생활하는 모습들이 많이 다르지 않았다. 길거리의 노점상과 길거리의 수 많은 오토바이를 빼고는.. 아직도 베트남 답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베트남 북부에 있는 사파가 베트남스러움을 담고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은 지역사람들이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게 무언인지 알려주는 마을이었고, 누구나 웃음으로 환영해주는 동네였다.
이번여행은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통해 다녀왔기에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나 방문하는 장소가 영리적인 목적만 내세우기 보다 지역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관광여행보다 조금 더 걸어다녔을 수도 있고, 조금 더 오래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걸어다녔기에 평소에 볼 수 없는 것을 보았고, 시간이 조금 더 걸렸기에 여유로운 내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길고 긴 여행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물 기대기대 할꺼예요! 따라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