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작성하겠습니다.)
대학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 엄마께서 졸업선물이라며 보내주신 서유럽 여행에서 어제 돌아왔고 잊지 못 할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기에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사실 처음에는 대학생들끼리 조 짜서 움직이는 그런 프로그램을 이용하려 했는데, 이번 여름 북유럽 투어를 신청한 엄마께서 트래블러스맵을 추천하셨기에 나 역시 서유럽 9박 11일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몇 가지 이유를 들자면,
1. 제공되는 현지식이 매우 훌륭하다.
과거 타 업체를 통해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점이 음식이었는데 먹을 것이 지천인 곳에서 굳이 한식으로, 그것도 저퀄리티의 식당에서 3,40명이 우르르 들어가 '떼우듯' 식사를 해결하는 형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래블러스맵 서유럽 여행에서는 진짜 현지식다운 현지식이 제공되었고 대부분 맛도 좋았다. 식문화 역시 여행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단들이었다. 특히 파리에서는 1686년에 문을 열었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물론 한식도 제공되는데, 여행사와 식당이 제휴맺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그런 곳에서 먹는 게 아니었고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다. 유럽 담당자이자 인솔자이신 스푼 가이드님이 음식에 관심이 많으셔서 가능했던 일일지도!
2. 숙소 위치와 컨디션이 좋다.
(혼자 묵은 방이기 때문에 2,3인 방보다는 좁다)
로마, 베니스, 인터라켄, 파리 숙소 모두 쾌적하고 인테리어도 예뻐서 맘에 들었다.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더욱 만족스러웠던 것은 숙소 위치였는데 다 도보 혹은 택시로 5~10분만에 역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유일정 끝나고 숙소에 돌아올 때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었고 주변에는 마트가 다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베니스에서도 역이 숙소랑 가깝지 않았더라면 돌아오는 길이 무서워서
이렇게 예쁜 부라노섬 뒷골목도 못 보러가고, 야간 바포레토도 타지 못했을 것이다.
3. 자유일정이 충분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빠르게 찍고 찍고 찍은 다음 숙소에 와서 널부러지는 일정이 아니라서 좋았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아마 그런 일정으로 10여일간 여행했으면 끝나기 전에 아마 뻗었을텐데.. 투어 중간중간에도 자유롭게 즐길 시간이 있었고 아예 오후시간 혹은 하루 통째로 자유 일정인 날도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 여유롭게 인터라켄을 둘러보기도 했고 파리에선 튈르히 공원에 들러 마치 현지인인 마냥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며 몇 시간동안 누워있기도 했다. 딱 내가 원하던 여유라서 정말정말 만족스러웠다.
4. 대형버스로 이동하지 않는다.
전일정이 기차이동 혹은 지하철 이동이어서 일행들끼리 마주보고 앉아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도 있었고(그래서 다들 많이 친해진 듯!)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일기를 쓸 수도 있었다. 타 여행사를 이용했을 때는 여행 가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보고 그야말로 '관광객'처럼만 이동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가이드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보니 익숙해져서 자유일정일 때도 지하철 이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아마 혼자서 처음 이용하려면 꽤나 헤맸을 지도.
그 외로,
바티칸 투어, 보르게제 투어, 루브르 투어 등의 설명들이 진짜 좋고 알찼는데 특히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바티칸 투어와 보르게제 투어의 김혜란 가이드님 설명이 최고였다. 종교나 미술작품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몇 시간 내내 경청하게 만들만큼 말이다.
가족 위주 투어에 딸랑 혼자 참여했는데도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잘 챙겨주신 스푼 가이드님도 최고! 아무래도 혼자 여행 가면 자기 사진이 많이 남지 않는데 먼저 적극적으로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제안하셔서 내 사진도 은근 많이 남았다. 일행분들도 다 좋으셨고 가이드님도 분명 더운 날씨 계속 되는 여행에 지치셨을텐데도 내색 하나 없이 활기차신 모습이라 더욱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행 기간에 찍었던 사진 몇 장 남기며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