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끝자락에 떠난 동유럽 여행 후기니 많이 늦었네요.
몇년 전 트맵을 알게 되었고, 이후 트맵의 여행들을 동경했었기에 생애 첫 유럽여행은 망설임 없이 트맵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이제 그 생각은 고개가 갸우뚱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도 없이 검색을 하고, 여행 책자를 사서 보고, 트맵에서 사전에 보내준 자료들을 보고 일정부분 마음의 준비(?)는 하고 떠났습니다.
에어컨이 당연하지 않을 거랬는데 1곳만 빼고 모든 숙소에는 에어컨이 있어 감사했고.
빠진 1곳마저도 저녁 내내 비가 내려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음식이 짜다는줄 알았으니 응당 짜다면서도 잘 먹었죠.
비도 투어가 마쳐질 즈음에 내리거나, 밤에 내리거나, 이동 중에 내렸으니 감사할 따름이었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총 14명 큰 사고 없이 무탈히 여행을 마쳤으니 그도 감사할 일이죠.
<< 현지 가이드님...에 대한 단상 >>
14명 모두 최고라고 엄지 척!! 세웠던 지금까지 만나본 그 어떤 가이드와도 비교 불가능(?)했던 분.
이분과 함께 라면 체코만 일주일 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열정이 가득했다는 의미죠. 짧은 시간에 그 열정을 쏟아내려니 가이드님은 바쁘고, 그걸 다 못받는 우리는 아쉽고...
두번째로 만난 오스트리아 현지 가이드님.
일반여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가이드 느낌.
인원 챙기는건 제일 잘 하셨으나 멤버들 후기는 "날로 먹었다"가 많았습니다.
세번째로 만난 헝가리 현지 가이드님.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 뿐이라 좀 아쉬웠고, 체코 가이드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좋은 평을 받은 분.
<< 인솔자...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합니다 >>
여행 중반부터 제게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돌아가면 꼭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친절(?)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처음부터 삐덕였습니다.
4인가족이 다른 비행기로 도착하는 상황, 먼저 도착한 10명에게 제대로 된 상황설명이 없었고 이로 인한 웅성거림이 공항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멤버들이 있어도 알은체가 없다는 웅성거림이 있었습니다.
전날 다음 날 출발시간에 대해 공지를 했어도 특별히 바삐 움직여야 하니 당일 아침 멤버들을 챙겨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일행을 놓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미 늦어진 점심이었지만 함께 한식당에 가기로 한터라 몇 멤버들은 인솔자만 바라보며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호텔 직원과 뭔가를 계속 이야기 나누는데 어떤 상황인지, 그래서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 일정을 앞두고 멤버들은 모두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인솔자는 자느라 늦었던 상황도 있었지요. 그것도 전화로 깨웠고요. 감기로 몸상태가 별로였던건 알지만 스쳐가듯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정리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침 일정을 시작하기 전 인솔자가 먼저 나와서 멤버들을 챙긴 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죠.
헝가리 식당에서는 멤버의 유머에 큰 웃음 웃었다가 지적도 당했고요. 식당이나 현지인들이 문제제기를 한 것도 아닌데... 멤버 중 성격 정말 좋으신 소장님도 언짢아 하셨드랬죠.
당최 소통이 되지 않아 단체카톡방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일부는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를 원치 않으니 개인적으로 번호 알아서 연락하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단톡방을 만들면 인솔자가 공지를 한번만 하면 되는 편리함과 서로를 찍은 사진도 바로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겠지요. 물론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죠. 적어도 멤버들에게 단톡방 개설에 대해 물어볼 수는 있었을텐데 그런 시도도 하지 않으셨어요.
8일 동안 인솔자가 나서서 단체사진이나 멤버들의 사진을 먼저 나서서 찍어준 상황이 없습니다.
다들 인생을 어느 정도 사셨고,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분들이라 참고 넘기시며...(숙제는 저한테 ㅡㅡ;;)
그래서 조용히(?) 마쳐진 여행이었지만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웅성거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기다림의 시간들이 좀 있었고, 기다림보다 힘든 것은 왜 그렇게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다는거에요.
멤버들의 "여행사 가이드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 "우리보다 더 여행 온 여행자 같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저 다녀온 다음주 옆자리 샘은 트맵의 베트남 여행을 다녀 오셨는데, 인솔자에 대한 칭찬이 얼마나 자자한지 비교가 아니될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이 저와 여행자들이 생각하는 그런 인솔자였습니다. 인솔자는 [인솔자답게]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인솔자는 그 [답게]에서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트맵은 달라야 합니다. 일반여행사와 다르지 않다면 트맵이 특별할건 아무것도 없다고 봅니다. 그 첫번째가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트맵에 대한 실망이 컸지만, 그래도... 트맵이기에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여행이 끝날때까지 서로에 대한 소개조차 없어 이름도 성도 모른체 마쳐진 8박 10일...
왕고, 버터부부, 소장님네, 4인가족, 척도령, 처자, 그리고 전주댁...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연이 되면 다시 뵐 것이고, 그러하지 못하더라도 머무는 그 자리에서 항상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