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한달여 앞둔 어느 날 유럽여행을 가기로 용기를 냈다.
6학년 딸과 함께 단둘이 유럽을 가기엔 두려움이 앞서 여행사를 알아 보던 중
행운과도 같이 트래블러스맵을 알게 되었고 방학날 처음으로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동유럽을 가고 싶었던 나의 생각과 달리 이탈리아(로마, 베니스), 스위스(인터라켄), 프랑스(파리) 서유럽 3국으로 변경했던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유럽여행이 처음이라면 또 자녀가 있다면 당연 이 코스다^^
첫 일정 바티칸박물관에서 만났던 김미란 해설가이드님의 아름다운 미모와
그에 버금가는 미술사와 예술을 이해하는 탁월한 안목은 감동이다.
그런 가이드님을 만나게 해준 트래블러스맵에도 더블 감동^^
개인적으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성당 천정화는 나의 마음에 많이 남는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미켈란젤로전을 가 보았지만 오리지널이 주는 그 감동과 비교하기엔 많이 부족했다.
39도의 베네치아에서 뜨거운 낭만을 누린 곤돌라 체험.
찍는 대로 모두 인생샷인 베니스의 이국적인 모습
모두 달력의 그림인 듯 풍경을 보여주는 눈이 시원했던 스위스 인터라켄의 자연
고산병으로 고생했던 융프라우까지..
여행은 아픔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재생하는 듯 하다.
사실 프랑스 파리의 첫 인상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후의 파리는 그리움이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어서 그랬을까?
여행의 후반기로 가며 일행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과 자유일정엔 미술관을 함께 다니며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튈르리 공원에서 비싼 값을 주고 먹은 시원찮은 점심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일행과 이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은 나의 첫 유럽여행 앨범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
여행은 만남이란 생각이 든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곳이 모두 다른 우리가 여행을 통해(트래블러스맵을 통해)
김미란님을 만나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며 하나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삶을 다시 되돌아보며
스푼을 만나 물 사먹는 것, 지하철 표 사는 것, 맛있는 코코아, 좋은 치약 사는 것도 배우고
여러 가족을 만나 배려와 사귐의 기쁨을 느꼈다.
다른 여행사보다 다소 비싸지만 숙소, 식사, 일정 등 만족한다.
여행을 해보고 내가 빵만 먹고도 살고 커피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며
김치를 안 먹고도 10일은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별도의 옵션비용이 없고 자유일정이 많아 선택하게 된 여행사인데
나중엔 우릴 구속해 달라고 했다^^ 우린 스푼의 간섭과 구속을 간절히 원했다.
다시 앨범을 뒤적이며 떠올려본다.
여행을 시작하며 그 비행기가 날던 그 순간의 설레임과 짜릿함을.
함께 여행했던 딸이 엄마와 단둘이 갔다면 이렇게 재밌지 않았을 것 같다나.
다시 이 일행들과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40도 후울쩍 넘어 첫 유럽을 구경한 나인데.. 6학년이 공짜로 온갖 호사를 누린 후
엄마보다 낯선 일행과 여행이 더 재밌다고?^^ 다음엔 나 혼자 갈테야.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연 여행의 즐거움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해외여행의 즐거움이 단지 이것 뿐 이라면?
뭔가 좀 더 그럴 듯한 이유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행을 더 해보고 구체적으로 찾아야 할 것 같다.
트래블러스맵과 함께라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우리 일행을 자식 보살피 듯 챙겼던 스푼님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김미란 가이드님과 사진 한 장 찍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뵐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보며..
공정여행사 이름대로 모두가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더 번창하길 기원한다.
혼자 온 대학생
둘이 온 엄마, 딸
셋이 온 아빠, 엄마, 딸
셋이 온 엄마, 아들, 아들
넷이 온 아빠, 엄마, 딸, 아들
셋이 온 남편, 아내, 아내의 남동생
모두 보고싶다.
일상을 떠나 다시 여행 가고 싶은 어느 눈부신 가을날 뒤늦은 후기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