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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가을 동유럽

고*석2016년 12월 26일

도깨비가 우울한지 며칠째 비가 내린다.

벌써 두달 전이니 시간이 역시 빠르다.

부모님과의 여행이 결정되고 항공권 확보하고 보니 급작스러워졌다.

혼자 떠나는 것도 아니고 칠순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하니 마음의 부담도 되고 어른들 건강도 염려되는 건 어쩔수 없다.

지난번 아이들과의 여행때도 괜찮았기에 맵에 일정과 유럽내 이동 숙박을 맡기기로 하고 '덩덩'님과의 수차례 연락하며 가닥을 잡아갔다.

열시간 넘게 날아 도착한 비엔나의 하늘은 약간 흐려있었다.

여행 기간내 모든 이동 차량을 예약해둔터라 호텔까지는 쉬웠고 중심가에서 가까운 호텔은 시내를 돌다 호텔에 들어와 쉬었다 나갈 수 있는 장점을 더했다.

쇤부른으로 시작한 비엔나 여행은 벨베데레, 시청사, 호프부르크 궁전, 성슈테판 왕궁을 들르고 유럽의 역사를 들었다.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 살름브로이에서 비엔나 립과 맥주, 피그밀러에서 슈니첼, 카페 데멜에서 비엔나 커피(본래 이름은 아인슈패너 라던가)도 한잔 하면서 여유를 즐겼다.

어릴적 보았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마지막 모차르트의 시신이 버려지는 장면이 가슴에 깊이 남아있던 터라 꼭 모차르트 묘지(추모비라 불러야 하나)에 들르고 싶었다. 트램을 타고 빈 외곽에 위치한 중앙묘지 내의 음악가 묘역!!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뮐러 묘를 둘러보고 한참을 머물렀다. 음악에 조예가 있는 건 아니지만 듣고 즐기는 편이라 이렇게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에 오니 그 느낌이 달랐다.
 


 

참 다른 도시는 구글맵이면 다 되던데 비엔나에선 Quado Wien 앱이 훨씬 유용했다.

비엔나의 3박4일은 짧았다. 마지막날 빈소년합창단이 성가를 부르는 빈 궁정 예배당 미사에 갔다. 소년합창단의 성가와 함께하는 미사가 신부님 말씀을 알아듣진 못했지만 경건하고 아름다웠다.

비엔나에 왔으니 기념으로 모차르트 초콜릿을 사려 했는데 유럽의 일요일은 마켓이 열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결국 모차르트 초콜릿은 프라하에서 사게 되었다.

비엔나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차로 두시간정도 이동하니 부다페스트!!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더라고 부다페스트 시내에 시위가 있어 교통통제로 온 시내가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고 호텔 5분 거리에 있다는 네비게이션이 무색하게 시내에서 두시간을 돌아야했다. 덕분에 시내 관광을 미리 한 셈이니 그걸로 만족!!

유럽의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위해 미리 예약한 유람선과 식사!!

사실 야경이 멋있지 식사는 기대하지 마라는 말을 미리 들었는데 야경도 멋있지만 식사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맥주 한잔 하며 부다와 페스트를 가르는 도나우 강을 두시간 이상 돌며 하는 식사는 그 나름의 멋이 있었다. 강을 도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야경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배에서의 시간이 두시간이 넘어서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도착해서 저녁에 쓸까해서 환전하고 돌다보니 더 싼 곳도 많이 있어 환전할 때도 더 알아보고 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이튿날 부다페스트의 아침은 약간 흐려 있었고 간간히 비가 내렸다.

그래도 걷고 여행하기엔 적당히 선선했고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도시가 멋스러웠다. 잠시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돌길을 걸어내려오면서 ‘ 아 여행은 이렇게 여유롭게 해야해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쫓기지 않고 걷고 쉬고 즐기는 여행!!

시장에 들러 자석도 사고 엽서도 사고 귤을 샀는데 깍아주지 않더라는.. 한 개 더 얻어볼까 했는데 정색을 하며 안된다고 하더라.

길에서 굴라쉬와 소세지 감자로 가벼운 점심을 하고 이슈트반 성당, 부다왕궁, 세체니 다리도 건너고. 추워지기도 하고 화장실도 필요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도 한잔.

놀면 어찌 이리 시간은 빠른지 6일째가 되어 부다페스트에서 프라하로 날아갔다.

부다페스트 공항 이층에 있는 우체국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쓴 엽서를 보냈다. 나보다 먼저 한국에 가려나!!??

사실 이번 유럽여행을 하며 유럽연합내 이동은 쉥겐조약에 의해 내 이동과 같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매번 출입국 심사의 번거러움을 걱정했었는데.

크지않은 체코항공으로 날아간 프라하 공항은 듣던대로 한글 안내판이 있어 반갑더라.

픽업나온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고 잠깐의 휴식 뒤에 프라하에서 첫 식사는 한식으로. 블로그와 구글 맵의 도움으로 찾은 한식당에서 김치찌개 불고기 등으로 든든한 식사를 하고 프라하에서의 첫밤을 보냈다.

햇볕 보기 힘들다는데 유럽의 가을에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 여행했는데 프라하 이튿날은 비로 시작했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민주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동하는데 마치 암울했던 시기가 지나 민주화가 되어가는 과정처럼 비로 시작한 날씨가 아주 맑게 개었다. 화약탑, 시민회관, 구시가 광장, 천문시계, 프라하성, 까를교 등 프라하는 발길 닫는 곳 모두가 보고 들을 것으로 가득했다.

프라하 시내를 돌며 먹는 뜨르들로도 맛있었고, 점심으로 먹은 꼴레뇨 그리고 싸고 맛있는 맥주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였다.

체스키 크롬노프는 여행속의 또다른 여행 혹은 다른 차원으로의 공간 이동 같은 느낌이었다. 작은 도시를 휘감는 강줄기와 그 안의 오밀 조밀 모여있는 동화같은 도시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다시 오거든 체스키 크롬노프에서 하루 묵어가야지 하는 갈망이 생겼다.
 


 

마지막날 아침 비슈흐라드를 산책하며 프라하를 다시 가슴에 담고 돌아왔다.

항상 여행은 돌아오는 길에 다음 여행을 꿈꾼다.

특히 부모님과 세명이 떠난 여행이었던 만큼 신경쓰고 챙길 것도 많았지만 더 체력적으로 힘들어지시기 전에 다시 떠나길 바라게 된다.

9박 11일의 여행 일정과 소소한 예약을 도와준 맵 ‘덩덩’ 님 감사하구요 비엔나, 부다페스트, 프라하 세 도시에서 하루씩 안내해준 가이드 세분 참 감사했습니다.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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