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내가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은 **투어와 함께한 유럽패키지 여행이었다. 15박 16일에 프랑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를 아우르던 이 여행은 처음이라는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정작 사진으로 남아있는 루브르 박물관, 트라팔가 박물관, 융프라우, 트레비 분수 등은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오래된 시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내려서 잠깐 증명사진 찍기 그리고 때마다 들렸던 각종 쇼핑매장, 하루 한끼 이상 끼어있던 중식당과 한식 메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첫번째 해외여행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두번째 친구와 호기롭게 떠났던 일본여행은 일본처럼 길찾기가 쉬운 곳에서도 길을 잃고 서로를 원망하기도 하고, 정보가 없어 숙박과 식사에 실패하면서 우리의 우정에 살짝 금이 갔다 다시 붙는 것으로 끝이 났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신혼여행을 끝으로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이 사치였던 나에게 지인들과의 해외여행 기회가 왔고,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트래블러스 맵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
싱크대에 설거지는 가득 쌓여있고, 건조대에 자신을 걷어달라는 애타는 눈빛의 빨래들이 그득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어 나는 후기를 쓰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1. 관광지 중심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편했던 숙소(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묵었던 숙소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 옮기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유서깊은 곳에서의 하룻밤은 동화 속에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숙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감미로운 클래식 기타연주와 함께 였어요. 혹시 아직 떠나기 전이시라면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책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삽화가를 만나는 마법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2. 현지식이면서도 입맛에 잘 맞았던 식사(육식공룡 신랑을 데려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할 정도로 동유럽 식탁엔 고기가 많더군요. 술을 잘 못 먹는 저도 1일 1맥주할 정도로 맥주맛도 좋았어요.)
3.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의미있었던 현지 가이드 투어(저는 특히 프라하에서의 워킹 가이드 투어가 좋았어요. 백승구님의 말씀에 찔리는 구석이 많았지만 한마디 한마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다녀와서 도서관에서 체코 역사에 관한 책도 빌려왔어요.)
4. 트램, 버스, 지하철 등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었던 현지 교통수단의 이용(전용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할 때는 느낄 수 없는 현지인들의 생활모습도 볼 수 있고, 유리창 밖으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이랄까요?)
6. 매력만점 여행친구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도 중요하다고 하지요? 나의 지인들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 팀 누구도 민폐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여행의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헤어지는 부다페스트에서 우리의 친화력이 절정을 이루었는데 참 아쉬웠다.)
여름 행복한 여행의 기운으로 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와보니 그리 힘들지가 않다. 그리고 다시 다음 여행을 꿈꾸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쉼표 같은 여행을 꿈꾸는 당신,
그 쉼표가 느낌표가 되기를 바라나요?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트래블러스 맵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