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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 노르웨이

북유럽 여행 후기 꿈같이 아련한

익명2017년 8월 27일

저는 10박 12일 북유럽 여행을 신청했습니다. 같이 가는 일행 분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지. 중간에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헤매진 않을까. 여행에 대한 설렘도 있었지만 그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언제 북유럽을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기 때문에 기대도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의 여행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었습니다.

오후7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지만 백야로 인해 그곳은 밝았습니다. 덕분에 저녁 11시가 넘도록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그곳의 대중교통과 공원입니다. 현지인들과 같이 버스, 지하철, 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저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왕실 공원은 제가 봤던 공원 중에 가장 드넓은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독서를 하거나 소풍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밭과 나무, 꽃과 있으니 그곳에서 하루 종일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여행지는 노르웨이 베르겐, 오슬로였습니다.

노르웨이의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은 저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습니다. 노르웨이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저녁이어서 밤하늘이 캄캄했습니다. 산 위에 집들이 하나 둘씩 불을 밝혔고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다음날 낮에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가 내려다본 전망이 멋있어 저녁에도 또 다시 올라가 야경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던 건 그곳의 환경이 잘 보존된 덕에 화장실 물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으로 이동하던 도중, 폭우로 인해 열차가 두 시간이 넘게 지연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그들의 여유로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이었습니다.

그곳의 왕궁과 박물관을 가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자유시간에 스웨덴 골목골목을 돌아다닌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커다란 장식물에 이르기까지 창의력 넘치는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금 저와 함께 있는 부엉이친구를 만났습니다.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로 이동하는데 실자라인 이라는 배를 이용했습니다. 살면서 언제 이렇게 큰 배를 타볼까 싶을 정도로 큰 배였습니다. 무려 12층까지 있고 다양한 쇼핑센터와 음식점, 카지노 등이 있었습니다. 쇼핑을 즐기지 않는 저도 그곳에서 정말 몇 시간 동안 돌아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번째 여행지는 에스토니아 탈린이었습니다.

이곳은 이제까지 제가 본 북유럽의 모습과는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곳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글로 쓰인 곰을 만났는데 낯선 곳에서 만난 만큼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저도 그곳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커피도 즐겼습니다. 탈린이 여행항목 중 선택사항이었지만 오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만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먹은 점심식사는 진정한 현지식이었는데 살면서 처음 먹어본 요상한 맛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여행지는 핀란드 헬싱키였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잠시 들렸던 곳이라고 반가운 마음과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핀란드를 요약하면 쇼핑거리, 시벨리우스 공원, 암석교회로 기억됩니다. 홍콩을 가본 적이 없지만 왠지 이런 느낌일 듯한 쇼핑거리를 걷고 구경했습니다. 자유일정에 방문한 시벨리우스 공원과 암석교회는 사실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벨리우스의 상징물 앞에 사진을 찍으러 가는 것 외에는 특별히 의미가 없었습니다. 덴마크의 공원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암석교회는 온 김에 와보자 하고 들어갔지만 그냥 볼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원과 교회를 가는 길에 봤던 길거리 공연과 멋진 거리가 저를 충분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너무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긴 여행으로 지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방을 썼던 룸메이트 언니와 인솔자 율 언니, 일행 선생님들, 그리고 아름다운 북유럽이 저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막연하게 불안했던 저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꿈만 같고 아련하게 아쉽지만 다음에 꼭 다시 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트래블러스맵과 함께 8월 5일 북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장*영님의 후기입니다.

여행지
덴마크노르웨이코펜하겐베르겐오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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