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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럽에 빠지다

김*윤2018년 1월 21일

처음 엄마가 유럽 여행을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 ‘고등학생이 무슨 유럽 여행! 방학 내내 공부해도 모자랄 지경인데...’라고 생각했었다. 여행 날이 다가와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었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책 속의 공부,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로마 

첫 번째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첫날은 장시간 비행으로 모두 지쳐서 바로 호텔에서 쉬었는데 호텔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깨끗해서 로마에 있는 동안 굉장히 편히 잘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바티칸에 갔다. 이곳에서 로마 투어 내내 함께하신 김미란 가이드님을 처음 만났는데, 이 분의 설명이 정말 인상 깊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 사실 바티칸은 아무것도 모른 채 눈으로 보기만 해도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기는 하지만, ‘와 예쁘다!’ 하고 슥 지나칠 수 있었던 것들에 설명을 들으며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그 곳의 장식 하나, 그림 하나도 중요하고 감동적이게 다가왔다. 눈 돌리는 데마다 황금에 아름다운 장식에 커다란 그림들이 가득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던 것 같다. 바깥에 나와 성 베드로 성당을 보는데 이탈리아의 파란 하늘과 하얀 성당이 어우러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사진을 완전 많이 찍었다>-<

점심을 먹고 포로 로마노에 갔다. 여기에서는 고대 로마 사람들과 관련된 다양한 유적들을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었다. 그 오랜 옛날에 이렇게 많은 건축물과 시스템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정말 놀라웠다. 건축물들의 규모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커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역사 책에서 보았던 낮선 이름들과 장소들을 직접 보면서 그들이 책 속의 글 한 줄이 아니라 실제로 이 땅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와 닿아서 신기했다.

또 콜로세움에 갔는데 이 날 문을 일찍 닫아서 못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콜로세움은 외관만 보고 다음 날 갔다. 그리고 나서 판테온에 갔다. 가이드님께서 이 돔을 만든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갈수록 얇아지는 돌들로 이 커다란 돔을 튼튼하게 만든 것도, 아치가 도움을 주었다는 것도, 기압 차로 원래는 구멍이 뚫려 있어도 비가 새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고 옛사람들의 지혜가 놀라웠다. 이래서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이후 첫 번째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 날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국 땅에서 돌아다니는 게 너무 무서워 주변만 쫄쫄쫄 돌아다니다가 겨우겨우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다ㅠㅠㅠㅠㅠ (그러나 여행을 거듭하며 우리 가족은 달라졌다 히히)

둘째 날은 보르게제 미술관에 갔다. 이 미술관은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님이 미술관이 선정한 중요한 작품들 위주로 설명을 해 주셨는데, 나는 한 그림 안에 그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다! 그림의 소품 하나, 색깔 하나, 사람 한 명에도 다 의미가 있고 당시 시대 상황에서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배웠다. 또 정말 정말 예쁜 그림들을 많이 봐서 기뻤다>-< 보르게제 미술관 앞에 커다란 정원이 있었는데, 공기도 좋고 나무들이 많아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그 후 어제 못 들어간 콜로세움에 갔는데 진짜 좋았다ㅠㅠㅠㅠ 사진으로만 보던 그 곳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웅장함은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물론 그 안에서 했다던 여러 경기들은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건축물 자체는 너무나 멋있고 인간이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이탈리아는 문화재와 볼거리가 정말 많고 날씨도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였다.

(+그리고 젤라또가 너무 맛있다. ♡)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갔다. 호텔이 기차역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고, 볼거리가 많은 거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곳곳을 다니기에 정말 편했다. 시설도 좋고 조식도 맛있었는데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전체적으로 방이랑 화장실 다 좁다는 것이다ㅠㅠㅠ 그런데 가이드 언니가 여기는 물 위에 만들어진 도시라 지반이 약해서 리모델링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베네치아는 거리, 건물, 상점들이 다 정말 예쁘고 사진 찍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낮에는 은은하게 아름답고 밤에는 화려하게 아름다워서 여기 머무는 내내 사진을 몇백 장은 찍은 것 같다 ! 여기서는 다른 가이드님과 함께 투어를 했다. 우선 베네치아에 있는 많은 다리들 중에 가장 유명한 다리들을 찾아가서 설명을 듣고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포인트에서 인생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게토 지역에 갔다. 게토란 유대인들을 격리시켜 놓은 지역을 말하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그들이 매우 배척당하고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이 느껴져 안쓰러웠다. 나는 여기를 가면서 이 여행사가 좋은 여행사라고 느꼈는데 보통은 베네치아 하면 화려한 거리, 곤돌라, 이런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고 그 곳만 갈 텐데, 여기는 정말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데려가 주었기 때문이다. 또 산 마르코 광장과 두칼레 궁전은 여러 문화와 건축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님이 곤돌라를 탈 수 있게 연결해 주셔서 곤돌라를 탔다. 그리고 나서 수상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갔는데, 가는 길 도중에 해가 져서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어 이 시간이 하루 중에서 제일 좋았다.


 

스위스 인터라켄 

다음으로 간 곳은 스위스 인터라켄이었는데, 나는 여기가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에 가까워지는 순간부터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새파란 하늘에 녹색 넓은 땅과 멀리 보이는 설산이 무척 아름다웠고 공기가 너무 좋아서 여기가 여행지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호텔도 정말 예쁘고 아늑했다. 도착한 날 저녁이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 날은 현지식으로 학센이랑 양파튀김, 수제 버거, 소시지 등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그 날 저녁이 행복했다. 

스위스 루체른

다음 날 원래는 융프라우요흐를 올라가기로 했어서 가이드 언니와 같이 여행하시는 가족 분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30분을 걸어가 동역에 도착했는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서 못 올라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절망적이고 말 그대로 멘붕이었는데ㅠㅠㅠㅠ 가이드 언니가 대신 루체른이라는 곳을 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일단 실망하는 우리를 달래시기 위해 가이드 언니가 랍스타 요리와 돼지고기 요리를 시켜 주셨는데 그것들이 무척 맛있기 때문이었고ㅋㅋㅋ 또 그 곳이 사진의 명소였기 때문이다. 나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예쁜 곳은 처음 봤다. 다리 하나, 골목 하나, 성벽들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서 자유시간 내내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비록 일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곳이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곳이었다.
 


 

프랑스 파리 

다음 나라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다른 곳과 달리 거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도중에 현지 가이드님과 가이드 언니가 지하철 타는 법, 매너, 노선도 보는 법을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자유시간에 우리 가족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여행이 길어지니까 ‘어떡해 어떡해’하던 걱정은 다 사라지고 ‘우리 여기 가면 안 돼요?’가 먼저 나와서 가이드님들께 배운 걸 바탕으로 새로운 곳도 찾아가고 표도 끊을 수 있었다. 정말 뿌듯했다!
 


파리는 정말 그럴 필요 없는 건물들까지도 아름다운 도시였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뿐 아니라 그냥 모든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이래서 파리가 유명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시내 투어 때는 몽마르뜨 언덕, 사크레쾨르 성당, 테르트르 광장, 사랑해 벽, 에펠탑, 개선문, 콩코드 광장, 퐁네프 다리, 노트르담 대성당 등을 가서 관련된 설명을 듣고 사진도 찍었다. 특히 콩코드 광장에서는 옛날 프랑스 시민 혁명에 대해 들으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대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여행 내내 가본 많은 성당들 중에서 내 기준으로 가장 아름다워서 좋았다. 그리고 에펠탑은 정말.. 멋졌다.
 


 

둘째 날은 루브르 박물관에 갔는데, 미술 책에서만 보던 비너스, 그리고 대망의 모나리자를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내 눈으로 말이다!! 그리고 뮤지컬 나폴레옹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나폴레옹의 대관식이라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도 실제로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기품이 넘쳤다. 자유 시간에는 가이드 언니가 추천해 주신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거기서 고흐, 세잔, 고갱 등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보았다. 평소에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나였는데, 여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림들이 모두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워서 한 작품 한 작품 보면서 재미도 있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영국 런던 (추가)

원래 정해진 투어 일정은 여기가 끝이었는데, 우리 가족이 영국을 가고 싶다고 하니 트래블러스맵에서 영국 호텔도 잡아주시고, 두 가이드님도 연결해 주시고, 공항까지 가는 택시도 예약해 주셔서 무척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고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정말 유럽에서의 하루하루가 돌아오기가 아쉬웠던 꿈 같은 시간들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들은

1. 자유여행을 한다면 그냥 지나쳤을 많은 장소들이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여행객들이 잘 모르는 현지의 진짜 맛집들을 많이 데려가 주셔서 여행 내내 맛있게 식사할 수 있었다.

2. 정말 ‘여행’할 수 있게 해 주셨다. 무작정 졸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유시간도 충분히 주시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가르쳐 주셨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처음 이탈리아에서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식당 앞에서 쭈뼛거리던 우리 가족이 여행을 하며 달라져 영국에서는 우리끼리 아무 도움 없이 2층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면서 온 런던을 돌아다니고 처음 보는 식당에 들어가 당당하게 음식도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하는 법을 알려 주셔서 이게 정말 좋았다. ‘여기여기 보고 왔어’에서 끝나지 않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3. 일정에도 없는 다른 나라의 여행까지 신경써 주시고 연결해 주셔서 영국이라는 새로운 나라까지 여행할 수 있었다.

4. 가이드님들이 좋고 그 중에서도  로마 가이드님이 정말정말 좋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이 가이드님은 가이드의 신세계를 보여주십니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좋은 가이드 분들과 함께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빈말이 아니고, 과장된 칭찬이 아니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여행사를 통한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깰 수 있었다. 비록 2주간 공부는 못했지만ㅠㅠㅠㅠ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이래서 여행하는구나’를 마음으로 배웠다. 다음에 내가 또 여행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반드시 트래블러스맵으로 여행할 것이다.

(P.S. 항상 웃으면서 상냥하게 여행 내내 모든 가족 분들을 잘 챙겨 주신 덩덩 언니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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