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여행할 곳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에서 느긋하게 쉬고 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거리 비행의 익숙한 곳을 선호하게 되다보니, 이번에도 일본 시골의 온천마을 료칸에서 지내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없거나 적은 곳이 좋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트래블러스맵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여행사 패키지여행을 결심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딸아이와 모로코여행을 계획했는데 냥이 두 마리를 돌보아 줄 베이비시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가깝고 따뜻한 코타키나발루의 가야나 에코리조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투어 디렉터 신하나님의 꼼꼼하고 친절한 안내대로 가방을 꾸렸습니다.(평소 여행보다 엑스트라 물품이 많아졌지만...검사받고 “참잘했어요” 도장받고 싶었어요^^;;;) 비행기 탑승 직전 까지 그리고 현지에서도 신하나님께서 톡으로 코치해 주셔서 너무 편하게 지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출발 Tip)
지방에서 출발하는 경우, KTX나 리무진의 공항도착 시간이 비행기 출발시간과 시간 간격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1.비행기 좌석
저의 경우는 이번에 6시간의 시간 간격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행기 티켓팅을 했습니다. 그래서 맨 앞쪽 좌석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맨 앞쪽 좌석은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의 진에어 같은 저가 항공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2.공항 호텔
추운 공항 대합실에서 6시간을 기다린 후, 5시간의 이코노미석 비행을 한다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일 것 같았습니다.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소화 잘되는 메뉴로 식사를 한 후, 3시간 정도 공항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이고 워**호텔에서 운영해서 인지 깨끗하고 편리했습니다.
저녁 10시경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니, 어메이징 보르네오의 리쳐드가 소년같은 미소로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서로 소개도 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란디스호텔로 향했습니다. 리쳐드 덕분에 편안하고 즐겁게 호텔에 체크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란디스호텔 Tip)
비행 전의 과한 식사는 부담스럽고 비행기에서 저녁으로 제공하는 콜드밀도 가벼운 식사이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면 시장할 수 있습니다.
1.룸서비스
저는 사전에 룸서비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에 낯선 곳으로 외출해서 심야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피곤한 일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조식 뷔페의 말레이시아 메뉴에 있더군요^^;;;;;;
2.스카이 블루바
그란디스호텔 최상층에 수영장과 함께 있는 바입니다. 밤12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코타키나발루의 야경과 밤바다를 보면서 야외에서 식사도 하고 칵테일과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코코넛푸딩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칵테일을 마셨는데 식사도 룸서비스 보다는 스카이 블루바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3.조식 부페
가능한 창가의 2인석에 앉는 것이 조용한 아침 식사에 유리합니다.^^;;;
현지식 메뉴든 양식 메뉴든 현지식화 된 듯한 맛입니다. 가리는 것 없이 각국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란디스호텔의 말레이시아 음식은 뭔가 임팩트가 안느껴지는.....
조식부페 후, 휴식하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해변을 따라서 산책을 하고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수리아사바에서 환전을 하고 호텔에서 가방을 찾아 제설턴 가야나 리조트 오피스에서 체크인하고 보트를 탔습니다.
가야나 에코리조트 Tip)
에코리조트는 수상코티지 스타일의 객실입니다. 마루바닥으로 된 객실 아래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바다입니다. 객실 테라스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수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섬의 빽빽한 밀림 속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원숭이 소리를 들으며 일어납니다. 식음료는 만족스럽고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편안하며 직원들은 친절합니다.
1.객실 옷장에 짐을 풀기 전에, 옷장에 비치된 스프레이 살충제를 옷장과 옷장 주변에 뿌리면 좋습니다. 바닷가의 바다 위에 지어진 목재건물이어서인지 눈에 안보이는 벌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옷장 정리하던 저만 3군데 물렸습니다.
2.씨푸드 레스토랑(알루알루), 조식/음료/레스토랑(마칵), 칵테일/주류(래티튜드 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수영장에 있는 마칵 레스토랑을 가장 많이 이용(식사와 간식, 과일, 음료, 칵테일 등)했습니다. 아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Take out도 가능합 니다.
3.MERC(Marine Ecology Research Center)에서의 해돋이도 좋습니다.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까만 밤바다가 서서히 밝아지면서 멀리 건너편의 모래톱과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물 위로 낮게 나는 새들이 보입니다. 동해안 일출과는 사뭇 다릅니다. 해돋이를 기다리며 MERC의 포스터와 현장학습용?수조 (절대 만지면 안됩니다!)속의 산호와 자이언트크램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MERC는 오전/오후 각각 2시간씩 운영하니 참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2~3박을 할 경우, 오전 11시 보트로 본섬인 코타키나발루로 외출해서 블루모스크를 관광(시내 관광은 우버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저렴하며 가격 흥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하고 오후 1시 30분 보트로 가야나섬으로 돌아와서 점심식사를 하면 좋습니다.
또는 가야나섬의 또 다른 리조트인 분가라야(에코리조트와 동일 회사)에 오전 11시 보트로 가서 해변 산책, 식사, 휴식 등을 하고 오후 3시 보트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5.객실과 객실을 연결하는 바다위 데크 위로, 밀림의 원숭이(긴꼬리원숭이)들이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옵니다. 음식물을 먹으며 걷거나 들고 있으면 뺏어 갑니다. 원숭이를 만나면 원숭이와 눈을 마주치지 말고 직원을 부르면 됩니다. 야생원숭이라서 가까이 가면 할퀴고 물지만 귀엽습니다.
6.자유롭게 지내는 강아지 3마리와 고양이가 에코리조트의 가족이니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7.포켓 와이파이, 멀티어댑터는 리조트 오피스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날 Tip)
1.에코리조트 체크아웃은, 조식 후에 미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여유롭게 바다 위 오피스에서 체크아웃하면 직원이 룸에서 가방을 가져옵니다. 전망 좋은 마칵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모히또를 마시며 바다를 즐기다 보면, 멀리 선착장에 보트가 들어옵니다. 선착장 옆 오피스에서는 투숙객들이 한꺼번에 체크아웃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지 특정 국가의 관광객이 많은데, 무척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습니다.-.-;;;
2.마칵 레스토랑에서 후르츠 바스켓(망고, 파인애플 등)이나 코코넛 쥬스(선착장과 가까운 알루알루 레스토랑에서 구입하면 더 좋습니다)를 Take out 해서 보트에서 간식을 먹어도 좋습니다. 보트에 타면, 구명조끼를 챙겨서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시원하고 조용하고 전망도 좋고 쓰레기통도 가까이 있어서 간식 먹기에도 좋습니다.
3.본섬으로 나와서 제설턴 가야나 오피스에 가방을 맡깁니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직원이 알아서 해주었습니다). 오후 3시에 어메이징 보르네오 팀과 만날 때 까지 3시간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핑크모스크로 갔는데 블루모스크에서 좀 더 외곽으로 나가야 합니다. 핑크모스크는 시내에서 멀기 때문에 시내로 되돌아갈 우버를 호출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데려다 준 우버도 빈차로 시내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버에게 10분 정도 기다려 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waiting fee를 물어보니, 제가 주는 대로 받겠다고 했습니 다. 후하게 waiting fee를 지불했습니다.
우버와의 약속 시간에 맞추어 관람을 마치고 기다리던 우버로 돌아가서, 점심 식사할 곳(되도록 로컬식당으로)을 추천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히잡을 쓴 젊은 여성 기사님이여서 편했습니다. 우리의 취향과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러지에 대해 질문하더니 안내해 주었습니다.
핑크모스크보다 더 외곽(Jalan Sulaman)의 로칸(지역 특산 조개)과 코코넛푸딩을 파는 로컬 식당이었습니다. 그곳까지의 우버 요금을 지불하고 또 웨이팅 해달라고 했고(시내까지 1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거리) 우버 기사님을 식사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버 시작한지 2일째라고 ㅋㅋㅋ 명함도 받아두었습니다.
제설턴으로 돌아와서 waiting fee를 포함한 요금을 지불하였습니다.
우버는 앱을 깔면 되는데, 저처럼 waiting을 해도 마지막에 한꺼번에 요금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고 호출/이용/계산하고 다시 호출/이용/계산(요금+waiting fee)해야 합니다.
어메이징 보르네오 팀은, 가이드(놀랜즈)와 운전기사(빈센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보트로 강 주변의 식생과 큰코원숭이를 관찰하고 코타키나발루산과 선셋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바닷가인 제설턴에서 1시간30분 이상 가야합니다.
우리는 놀랜즈씨가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질문도 많이 하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보트의 다른 관광객들은 가이드가 없어서 무료해했고 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 크루즈가 끝나면 그곳에서 현지식 식사를 하는데 식사 후에는 화장실의 수도가 안나오기 때문에 물티슈를 준비해서 손을 닦는 것이 좋고 휴지는 늘 소지(심지어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도)해야 합니다.
또 특정 국가 관광객들의 뷔페식 매너에 난처한 점이 있어서...조용한 자리 찾고 손씻고 천천히 식사를 하려고 하면 몇몇 음식은 없습니다. 호텔 뷔페에서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던데 말이죠.
식사 후에 다시 차를 달려서, 바닷가의 맹그로브숲 반딧불을 구경하였습니다. 기대한 것 만큼 무수한 반딧불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 만큼, 저같은 관광객 때문에 보트의 기름 냄새와 소음을 겪게 하는 것에 미안했습니다. 놀랜즈씨와 보호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폰으로 후레쉬를 비추거나 반딧불을 손으로 잡거나 하는, 눈살 찌뿌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5.공항에서 어메이징 보르네오팀과 작별의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가이드인 놀랜즈씨는 우리나라 해남 여행을 했다고 했습니다. 소, 말, 개, 고양이들이 심야에도 자유롭게 활보하는 코타키나발루의 농촌지역은 로드킬이 많은데 운전기사 빈센트씨는 모범 운전기사였습니다.
에코리조트에서의 여유있고 휴식 같은 여행을...안전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10일 후에 트래블러스 맵과 모로코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