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날씨
냉지옥 빙하기 대한민국 출신인 내게 베트남의 날씨는 대체로 따뜻하고 선선했다. 사실 딱히 그런 조건을 가진 인간이 아니어도 베트남은 꽤 기온이 높은 국가이다. 가이드분의 말씀대로라면 본래 베트남은 1월에도 따뜻해야 하는데 이상기후로 점점 추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까진 바람막이까지 옷 세겹으로 살짝 추워하면서 견딜만 하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나기 전 늦가을 날씨라고 안내를 받아서 꽤 두꺼운 옷을 챙겨갔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적당히 따뜻한 옷 여러벌로 충분한 것 같다.
베트남과 축구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베트남 주니어 축구팀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팀의 코치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베트남을 여행하는 내내 베트남에서는 우주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치루는 때에도, 아쉽게 2위를 하게 되었을 때도, 무사히 베트남으로 축구팀이 귀환했을 때도 공기 속에서도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을 한 얼굴로 열광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까지 가슴을 뛰게 했다. 비록 우연의 일치였지만 우리의 첫 베트남 여행은 기쁨에 들뜬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베트남과 음식
사실 베트남 음식이라 하면 쌀국수밖에 몰랐던 내게 이곳 현지 음식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쪽에서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스프링롤과 고기 국수를 함께 먹는 분짜, 향이 시큼한 채소무침, 끈끈한 밥에 코코넛 향을 가미한 요리, 오리 요리 등.. 생각보다 내가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정말 맛있었으며, 이번 여행에는 특히 많이도 먹었기 때문에 우리의 베트남 여행은 거의 식도락 여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 향기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베트남 음식은 좀 다가가기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고수의 강한 향기나, 여러 난생처음 보는 과일들의 냄새, 베트남 향신료 냄새 등 미각을 방해할지도 모르는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나같은 경우엔 두리안 냄새가 너무 끔찍했다. 물론 맛은 단연 최고였다.
베트남과 자연
내가 교과서에서 배운 베트남은 온통 물이고 수중가옥 사이를 쪽배가 지나다니며 사람들이 생활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에서 생활했고 어떻게 그렇게 많을 수 있는지 정말 의문이지만 오토바이를 엄청나게 타고 다녔다. 그런 환경 때문인지 여행의 중반까지는 베트남과 자연의 경치가 연결지어지지 않았는데, 땀꼭에 도착한 순간 모든 잡생각이 사라지고 그 위대한 자연의 경치에 감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본 글의 배경 이미지로 쓰인 땀꼭의 장관은 가본 사람만이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쪽배에 타서 푸른 하늘을 구경하고 귀여운 점박이 돼지들의 산책을 지켜보고, 시원하고 웅장한 동굴 안을 지나다녔다. 난 그날 박쥐를 난생 처음 봤다. 어찌보면 베트남과 자연을 쉽게 연결짓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상 베트남 그 자체가 거대한 자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