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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등 뒤에 드리운 진한 그리움 조지아

익명2018년 6월 19일

코카서스 산맥 맛보기 

히말라야를 다녀온 나.

조지아 코카서스산맥 트래킹은 히말라야와 비교하는 게 우습다고 생각하고 왔다.

삼천 미터 이하를 걷는다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온 것이 맞다.

그런 내가 된통 당한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삼천 미터를 넘어 걷는 코스는 없다. 그런데 내가 힘들고 지친다.

산사태로 길이 끊기는 것은 기본이고,

산꼭대기에서 녹아내리는 물이 길 위에서 진흙과 함께 곱으로 힘들게 한다.

소똥, 말똥이 진흙과 함께 놀다 보니 길은 시궁창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자연 그대로이고,

문명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심하다 싶을 만큼 정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개발이 덜되어 자연과 어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아무런 불편 없이 어울려 산다.

초원엔 소만 있는 게 아니다.

돼지, 닭, 말, 양 등이 잘 어울리며 함께 생활한다.

그림 같은 초원엔 온통 똥투성이고,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그 똥들이 풍과 꽃을 키워낸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먹을 것들을 충분히 챙긴다. 

히말라야 못지않은 코카서스 산맥의 준봉들이 파노라마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뾰족한 산들이 만들어 내는 가파른 경사가 히말라야 못지않다.

개발의 바람이 불지 않아 산사태로 인한 길을 복구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니는 사람들이 요령껏 피해 다니라는 요구 같아 보인다.

숙박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찾기까지 쉼터, 휴게소 하나 없다.

도시락 싸고 먹을 물 잘 챙겨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끊어진 길을 찾으려면 돌이나 나무에 새겨진 표식을 못 찾으면 헤매기 일쑤이다.

따가운 햇볕으로 뜨겁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비는 필수이다.

둘러앉아 쉬거나 점심을 먹을라치면 똥 없는 곳을 찾아 두리번거려야 하는 것은 사소한 일일뿐이다.

쉬는 게 불편하니 걷는 동안 지치지 않을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면 녹초가 된다.

걷는 게 이렇게 힘들다.

자연은 쉬이 인간에게 걷는 걸 허락하기 싫나 부다.

이곳 사람들은 여유로 이겨낸 걸 외부인은 억지로 이겨내는 것 같다.

휴...

그래도 와인 생각,

차차의 격한 분위기,

푸르디푸른 하늘과 

맞닿은 초록의 초원,

가까이서 본 빙하,

투박하지만 경건한

정감의 사람들,

자꾸 그리워지는 조지아.

이게 여행의 뒷맛인가.

등 뒤에 드리운

진한 그리움 조지아. 
 

**2018년 5월 조지아 트레킹 여행을 다녀오신 박병* 님께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행지
조지아코카서스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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