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펜하겐의 아침
북반구가 열기로
가득하다는 뉴스를 보고왔다.
저녁 10시가 되어야
해가 지더니
아침 4시가 되니
해가 뜬다.
눈이 피로하다 싶은 것이
늦은 시간임을
알리는데도
너무 환해서 잠자면
안 되는 것 같았다.
눕자마다 잠든 밤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아침
먼 길 날아오니 몸이 안다.
일상이 아님을 알고
시기가 아님을 인식한다.
따갑지 않고
따사롭다고 말하긴
너무 강한 아침 햇살
그렇게 맞이한
코펜하겐의 아침
유리창이 너무 투명하다.
내가 그 속에 있다.
#2. 베르겐
머리 속에 들어 있던
노르웨이
그리고 베르겐
땡볕의 코펜하겐을
넘어오니
비와 함께 나타난
베르겐과 물음표
높은 산 깊은 골
잔잔한 항구
우수에 젖은 산
마음까지 가져간
베르겐
터널 속을 유영한
자동차 엔진 소리
밖으로 나오면
고요히 잦아들고
산 중 숲속
동화같은 집들이
잡아끄는 눈동자
가슴에 살짝이 깃드는
부드러운 향기
그 향기 무엇일까
소리 없이 내리는 빗속
우수에 젖은 정감을
향기로 불러내서
내 머리를...
내 마음을...
사로잡아 가는 동네
이 밤에
난 취해간다
전율 속의 공감
한 숨 속에 섞여 나오는
내 소박한 정감 공감
그리고는 편안함
구름 아래서
보슬비에 젖는
내 마음 적시는
조용한 항구 도시
소리 없는 비의 도시
베르겐
다가서면
마다하지않고
받아 줄 넉넉한
도시
항구의 비릿내를
품으로 없애고
고요히 다가오는
도시
따사로운 햇살이
소리없이 내리는
보슬비와 어울리는
무지개의
도시
받아들이고
보내면서
사색하게 하는
철학의
도시
항구의
만남과 이별이
옷깃 스치듯
다정한 인연의
도시
오 - 슬 - 로
#4. 통나무의 도시
선조들의 통나무에
선택된 도시
통나무의 도시
스톡홀름
따가운 햇볕이
강열한 도시
딱딱한 돌길
달궈진 도시
꾸역꾸역 밀고 나오는
땀의 역류
끈적이는 살가죽
이상 기후 탓이다
도시의 거친 숨소리
인간의 바쁜 걸음
길바닥에 패인다
오늘 바쁜 마음
내일은 식으려나
비를 기다리며
더위 식히려는지
열난 마음 식히려는지
스톡홀름의 좁은 길
답답함 느끼지 못하니
오래된 돌들의
느긋함이려니
달빛 별빛
그리운 도시
스톡홀름
#5. 헬싱키
하늘로 다가와
공항에만 머물다
이별했던 도시
헬싱키
오늘은 덩치 큰 배로
땅을 딛는다
항구의 부산함과 함께
제일 먼저 택시다
모두 벤츠 출신
도로가 깔끔하지 않지만
실용적인 생각이다
전차와 자동차
자전거와 사람이
모두 사용한다
혼란스럽지 않다
헬싱키 다운가
핀란드 다운가
머릿속에 있던
나라, 도시
그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시스템적으로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계획적이며
정갈하게
맞이한다
휴일의 도시 풍경은
사람이 멈추고
자동차가 멈춘
쉬고 있는 도시 풍경이다
관광객만 바쁜
날씨 좋은 헬싱키
#6. 덩덩
트래블러스맵에
덩덩이 있다
노르웨이에도 있다
밝은 웃음이
매력인 덩덩
활기차다
열정이 넘친다
세심하게 신경쓰고
몸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볼수록 매력적이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다
함께 할 때마다
정감이 간다
덩덩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에
치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
맵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쉬고 있을 때
덩덩의 모습에서
지쳐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만의 생각이면
좋겠다
매력적인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맵의 덩덩
노르웨이의 덩덩
그는 하나다
내가 아는
덩덩이다
*트래블러스맵 북유럽세미패키지여행을 다녀오신 박병*님께서 작성해주신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