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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름휴가

익명2019년 1월 2일

여름에 더운 계절로 휴가를 가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트래블러스맵에서 추천한 가야나 에코리조트를 보고 마음을 굳혔고 우린 8월 중순 코타키나발루로 떠나게 되었다. 휴가 답게 리조트 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정이고, 도착한 날과 마지막 돌아가는 날만 현지 투어를 신청하였다. 

Day 1. 

첫날 공항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바로 취침하고 다음날 신청해둔 키나발루 국립공원 투어를 갔다. 

▲ 첫째날 머문 숙소 앞 노을

Day 2. 

하루 일정이라 키나발루 국립공원을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제법 가까이에서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들렀으며 흔들다리와 야생화, 현지마켓, 족욕장 이용 등이 가능했다. 추가금을 내어 라플레시아를 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어 기대했으나 우리가 간 날은 피지 않았는지 그냥 패쓰 ㅠㅠ. 다음에 또 온다면 키나발루 국립공원 트래킹과 라플레시아는 꼭 보고 싶다. 
 

▲ 전망대에서 본 키나발루 산

Day 3~4. 

세번째날 드디어 기다리던 가야나 에코리조트를 가는 날이다.

설레이는 맘으로 체크인을 하려고 들른 리셉션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꽉차 있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중국인 관광객이 많지만 프라이빗함이 생명인 에코리조트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살짝 걱정되었다. 그런 걱정은 가야나 섬에 도착한 이후 싹 사라졌지만 말이다. ㅎㅎ

배에서 내리고 나면 한팀씩 직원들이 객실을 안내한다.

우리는 원래 하려던 객실이 만실이 되어 불가피하게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여 매우(?) 좋은 방을 예약하게 되었지만 트래블러스맵에서도 배려를 해주었고, 실제 방을 사용 시에도 좋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 가야나 에코리조트에서 가장 비싼 팜빌라

* 방 아래 유리로 뚫려있어서 밤이면 물고기가 지나다니는게 보이고 음료는 무한 제공이며, 전용풀장(큰 욕조같긴 하지만)구비, 가장 멀리 있어 조용함.

리조트 안에는 2곳의 음식점과 1곳의 바가 있어서 거기서 모든 식사를 해결하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다로 들어가 스노우쿨링을 했다가 다시 점심 먹고 다시 스노우쿨링을 했다가 다시 저녁을 먹는 정말 놀고 먹는 일정을 소화하였다. 

▲ 객실 바로 앞에서 스노우쿨링 중인 모습

* 안 그런 객실도 있으나 대부분은 객실 발코니에서 바로 바다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음. 단, 얼마나 멀리 있는 객실인지에 따라 수심이 다릅니다. 저희는 8m 이상 매우 깊었어요. 아이가 있거나 낮은 수심을 원한다면 객실 선택 시 위치를 충분히 고려하세요! 또한, 깊은 곳은 겉으로 보기엔 물색이 어둡고 에메랄드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에메랄드로 나왔지만, 실제론 내부가 어두워 안 보이고 다이빙 하기에도 살짝 겁나요. ㅠㅠ

너무 스노우쿨링에만 치중된 일정으로 노을을 보며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것 빼고는 다른 여러가지 체험을 놓치고 말았다. (에코리조트에는 다이빙이나 카약, 해양연구소 등이 있음.)

그러나 코타키나발루가 왜 세계 3대 석양 안에 드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문 리조트는 석양을 정면으로 볼 수는 없고 산에 조금 가려져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매우 아름다워 한동안 넋을 잃고 볼 정도였다.  
 

▲ 보정이 전혀 없는 코타키나발루 석양

아마 당분간 내 마음 속 석양 1순위는 계속 코타키나발루가 아닐까 싶다.

Day 5. 

그렇게 꿈같은 이틀을 보내고 다섯번째날 오전에 체크아웃 후 두번째 현지투어인 반딧불 투어를 떠났다. 보통 반딧불 투어가 저녁이기 때문에 보통 늦은 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이루어진다(투어 후 바로 공항에 내려주므로 편리). 

반딧불 투어는 해가 져야 가능하기에 그전에 간단한 다과 시간과 맹그로브 나무가 우거진 강을 보트로 다니며 원숭이 등을 보는 일정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 시간 떼우기처럼 느껴져서 조금 불편했다. 게다가 원숭이나 수달을 구경한답시고 냄새 나는 연료를 태우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를 내며 다가가 동물들을 괴롭히는 꼴이라니. 대부분이 중국인을 태운 보트 수십대가 좁은 강을 다니면서 이루어지는 행위였다. 나 역시도 가해자가 된듯해 너무도 미안했다. 이런 코스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는 현지 여행사 측에서 세밀하게 신경쓰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여행이 끝난 후 트래블러스맵의 담당자님께 이와 같은 의견을 전달드렸고, 현지 여행사 등에 전달하여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사람들의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해 파괴된다면 그러면서까지 과연 여행을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 본격적인 반딧불 투어가 시작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반딧불이 보였지만 이것도 예전보다는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마도 환경파괴가 원인일 거라고... 마음이 무거웠다. 

리조트에서의 휴가다운 휴가를 즐긴 후 마지막날 갑자기 반성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전개였으나 개인의 즐거움(여행)으로 인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얻은 두가지,

한가지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석양을 봤다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는 그런 아름다운 자연은 무한하지 않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조금 더 공정한 여행을 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공정여행을 하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8년 트래블러스맵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다녀오신 happyjungun께서 작성해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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