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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자유여행3 아직 못 다한 이야기

문*경2019년 2월 3일

2018년 9월은...내 생애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앞으로 이런 어메이징하고 가슴 벅찬 순간이 또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참 뭐 그리 바쁘다고 이제서야(앞서 좌충우돌 자유여행 1,2는 여행 중간 중간에 담당자였던 덩덩님께 메일로 보낸 것들을 편집해서 올려주신 것! 정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을 올리는지. 설연휴를 맞아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다시 한번 행복했던 그 날들로 기억을 되돌려 본다

참고로 난 트맵의 도움(항공, 기차)을 받아 9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 모스크바(3박)-상트페테르부르크(3박)-부다페스트(3박)-프라하(4박)-베를린(5박)-카사블랑카(1박)-쉐프샤우엔(6박)-카사블랑카(1박)를 자유여행을 했다. 

 난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보다는 현지인들의 삶을 엿 볼수 있는 곳들이 좋다.
이를 테면 대학교, 도서관, 서점 등. 일부러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여행에서도 지나가다가 대학교(부다페스트-corvinus 대학교, 프라하-까를 대학교, 베를린-humboldt 대학교, 단 모스크바 대학교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 캠퍼스 의자에 앉아 사과 먹으면서 지나가는 학생들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서점, 도서관이 있으면 들어가 짧게는 30분 길게는 3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 같다.


위 사진은 모스크바 국립도서관과 부다페스트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 발급받았던 방문증..특히 부다페스트 도서관은 그 내부가 너무 멋져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너무 조용해 차마 셔터를 누를 수 없었고...프라하 시립도서관은 두번이나 방문! 두번째 방문할 때는 숙소에서 책을 빌려 가져가서 읽기도 했다.
 


 
위 사진은 여행 중 들렀던 서점들...  첫 여행지인 모스크바에서 별 생각없이 들어갔던 돔끄니기 서점에서 받았던 느낌이 너무 신선해 그 이후 여행지에서도 서점 방문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각 서점에서 한국관련 책들(아래 사진)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그런데 다시 봐도 모스크바에서 발견한 두번째 사진은 영 촌스럽다.
여행 중에 상트, 부다에서 야경투어를 했다(원래 투어는 잘 안 하는데, 상트와 부다가 그렇게 야경이 환상적이라고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트와 부다는 투어를 따로 하지 않아도 그냥 지나다가 고개들면 멋진 야경이 펼쳐지는 그런 곳이다.
 

넵스키 대로를 걷다가, 도나우 강변을 걷다가(사진이 그 풍경을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한) 사진을 찍을 시간도 아까울 만큼 생생한 그 풍경을 정신없이 눈에 담기만 하다 막 찍었음에도 저 정도이니...야경투어는....  이번 여행은 오롯이 혼자였기에 정신을 단디 차려야 했다.
하지만 그 정신이라는 것이 단디 차린다고 잡아지는 것도 아니고, 하루가 멀다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왜 그리 많이 발생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변수들을 다 싹 잊게 해준 감사하고, 행복하고, 울컥했던 순간들이 많았으니..

첫 번째 사진은 모스크바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공항에서 아에로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붉은 광장까지  순조롭게 잘 왔지만,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은 이미 만땅인 상태에서, 나가는 길을 잘못 알아 케리어를 들고 짧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체력은 저 지하바닥으로...그래도 버킷 도시인 모스크바 첫날을 그냥 날릴 수 없어 맛있는 저녁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 붉은 광장으로 산책하러 숙소를 나서는데...짜잔...입을 쩍 벌어지게 했던 저 곳.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 화려함에 이끌려 다가가보니 예술가의 필이 물씬 풍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며, 악기를 맨 사람들도 지나다니고...어두워 잘 보이지 않아 더 가까이서 보니 저 곳이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이란다. 산책 갔다 오면서 보니 주변 식당들은 여유롭게 저녁시간을 즐기는 모스크노들로 가득하고, 그 여유로움이 참 보기 좋아 다음 날도 다다음 날도 저녁 산책을 다녀온 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바로 보이는 벤치에 1시간 정도 앉아 여유롭게 저녁 시간을 즐기는 모스크노들을 감상했다.

 두 세 번째 사진은 상트 성이삭성당. 모스크바에서 상트로 넘어오는 기차에서 모스크바 숙소 열쇠가 가방 안에 있는 걸 발견하고, 상트 숙소 사장님께 첫 날부터 열쇠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저 하나로 인해 두 분께 수고를 드리게 되었으니 이런 죄송할 일이.. 이 찜찜한 가분을 갖고 예정되어 있던 야경투어를 가게 되었는데...짜잔...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보게 된 저것..실로 잘 생겼다. 저 멀리서도 그 잘생김을 뽐내고 있는 저 성당! 가이드에게 들으니 성이삭 성당이란다.
여행 중에 실로 많이 만나게 되는 성당에 별 감흥을 받지 못하는 나인데..이번엔 완전 인정!!
그날 이후 다음 날도 다다음 날도 저녁을 먹고, 넵스키 대로 끝자락에 있는 저 잘생긴 성이삭을 보러 산책을 갔더란다.  


 위 사진은 새벽녘 까를교와 레기교에서 바라본 까를교 프라하 성. 첫 날부터 맞딱드린 두 건의 위험상황(캐리어 바퀴 터짐과 5일 생활비 잃어버림)으로 최악의 여행지로 남을 뻔 했던 프라하였다. 하지만 프라하여서 참 다행이었다. 머무르는 내내 동트기 전 산책나가 거닐었던 까를교(그 중에 이틀은 프라하성까지 산책), 그 때 바라봤던 모든 것들...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은 모든 것들을 사진에 못 담은 것이 못내 아쉬울 뿐.
 

 
위 사진은 소위 길거리 음식?이라 불릴 수 있는 것들. 첫번째는 상트에서 두번이나 가서 사먹은 러시아식 도넛 삐쉬키, 4시간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관람 후 허기진 배를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커피와 함께 맛있게 먹고 허기를 달랬다는...두번째는 베를린 무스타파 케밥과 커리부어스트..여행 출발전 본 책자에서 작가가 맛있다고 추천했던 두 음식. 처음엔 저녁으로 먹으려고 케밥을 사러 갔는데, 케밥 집 바로 근처에 커리부어스트 가게가 있더군.. 그런데 무스타파 케밥이 널리 유명한 지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원래 줄서서 음식 사먹을 만큼 미식가도 아니지만...그래도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오랜 기다림 끝에 득템을 하고(생각보다 큼),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는 커리부어스트 맛도 궁금해서 기본으로 시켜서 그 자리에서 먹었는데..생각보다 참 맛있었다. 저녁 8시에 방문 예약한 국회의사당에 가기전  메모리얼 투 더 머더드 쥬스 어브 유럽을  돌아본 후 한 석양을 바라보며 앉아 무스타파 케밥을 먹었다. 오오...맛있다. 맛있다. 숙소에 오면서 맥주 한 병 사와 먹고 남은 케밥을 안주삼아 정말 든든하게 맛있게 먹었다.

 

 이번 자유여행의 마지막은 모로코 쉐프샤우엔. 모로코는 처음 여행을 계획할 시에는 없었다. 떠나기 일주일전 아밀리에(2013년 5월 트맵에서 떠난 모로코 여행 당시 현지 인솔자) 페이스북에서 시어머님과 아버님이 모로코 쉐프샤우엔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신다는 글과 사진을 본 즉시 아밀리에에게 가겠다는 통보를 하고 OUT일정을 전면 수정 해버린 것(떠나기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갑자기 일정변경을 해서 많은 수고를 하게 해서 죄송했고, 다시 한번 덩덩님과 이종은님께 감사의 말씀을..). 사실 쉐프샤우엔 입성도 정말 파란만장 했다. 베를린 테겔 공항에서 뜻하지 않게 이유 모를 출발시간 변경으로 정신은 완전 맨붕이었고, 여기에 출발시간이 지연되어 카사블랑카 공항에 밤 12시가 다 되어 도착, 졸지에 입국심사를 늦게 받는 바람에 짐 찾고 나오니 공항은 텅~~~새벽 2시가 다 되어 호텔에 도착. 아밀리에와 만나기로 한 테투안으로 가는 버스가 9시 30분 출발. 5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테투안에서 눈물나게 반가운 아민 아밀리에 부부와 재회하고.. 드디어 입성한 나우시카 게스트하우스(쉐프샤우엔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에 있는 악쇼르 국립공원 입구).

 나우시카에 머문 6박 7일 동안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두번째 사진 속의 풍경과 만나고, 낮에는 옥상에 마련된 저 자리에 앉아 볕을 쐬며 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슬슬 마을 어귀까지 산책 다녀오고, 아민 아밀리에 부부와 어머님과 또는 함께 머문 여행자분과 계곡에 놀러가고, 어머님 따라 쉐프샤우엔으로 장 보러 가고, 약쇼르 국립공원에 다녀오고(나우시카에서 악쇼르를 가는 방법은 걷거나 택시, 아니면 히치. 아밀리에와 어머님은 히치를 하라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걷다가 택시 지나가면 타기로 하고 집을 나섰는데, 무슨 용기인지 걷다가 지나가는 차를 히치한 나. 아무 댓가없이 여행자를 태워준 그 분께 감사. 숙소로 돌아오는 택시를 흥정할 때 여행자가 혹여 바가지 쓸까 끝까지 지켜봐준 소년에게도 감사), 저녁 먹은 후에는 옥상 저기에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엾이 하늘의 별을 바라봤다.  있는 내내 일상에서도 다른 여행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여유로움이었고, 쉼이었고, 힐링이었다. 그곳으로 안내해준 아민과 아밀리에. 있는 동안 여행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적당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신 멋쟁이 아버님과 어머님..정말 정말 감사하다.

 한달 간의 여행은 끝이 났지만, 난 그 한달 동안 받은 벅찬 기운으로 어제도 오늘도 살았고, 내일도 살 것이기 때문에 여행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생애 가장 행복했던 한달을 함께 만들어준 모든 분, 모든 것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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