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맵을 통해서 뉴질랜드를 다녀온 지도 벌써 약 한달 전이네요.
혼자 신청을 해서 가는 거였는데, 떠나기 하루 전에 아버지가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구요 "너는 뉴질랜드 가서 뭘 얻고 오고 싶어?" 곧 있으면 잠시동안 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내 사회적 역할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느껴지던 때라 이 질문은 뜬금없이 저를 당황시켰어요. "아니 무슨 목적... 그냥 힐링?"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었어요. 갑자기 목적없이 거금을 내고 혼자 뉴질랜드를 가는 저를 스스로 정당화시키지 못해서 무안해졌죠. 뭐, 개인적인 사정과 이런저런 상황들을 풀어 구태여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각설하고. 직접 가서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그렇게 운명처럼^^ 뉴질랜드에 갔습니다.
결론은 정말 힐링이었습니다. 제게는 힐링이 필요했고, 뉴질랜드는 고맙게도 그럴 수 있는 시간과 풍경을 주었어요. 여행지 사이사이 차로 이동하는 긴 시간동안 버스에서 졸면서ㅋㅋ 때로는 멍 때리면서, 숙소 발코니 의자에 앉아 밤하늘을 계속 올려다보면서, 미식가 룸메이트님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 근처 산책을 하면서... 거의 매 순간 깨달았어요. 제가 한국에서 너무나 바쁘게 살고있었다는 것을요. 실제로 물리적인 활동으로 인해 바쁜 것보다도 제 머릿속은 쉼없이 계획하고, 계산하면서 항상 그렇게 시끄럽고 꽉 차있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흐르는 것도 스트레스고, 흐르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로 느낄 정도로 심하게 지쳐있었더라구요. 이렇게 삶이 노답일 땐 역시 여행이 해답이죠 하하하하! 뉴질랜드에 안 왔다면 제가 이런 상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오기로 버티고 있었겠죠. 참 다행이예요. 한국 돌아와서도 뉴질랜드발 힐링을 조금이라도 이어가고자 일부러 스마트폰 사용 안하는 시간 만들어서 지켜보고, 자연에 가까워지는 시간 틈틈히 가지고 있어요.
제가 제목에 써놓은 것처럼 뉴질랜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제가 가장 크게 감명 받은 부분이예요. 제 기억으로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제가 주문한 음료에 한번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받아본 적 없구요, 환경 파괴 막으려고 구글맵 상으로 대각선 코앞에 있는 지역을 5시간 걸려 돌고돌아 가는 답답함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었어요. 그래서 아래 사진들과 같은 풍경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광객으로 엄청 붐비는 차도 많고 건물도 많은 마을에서도 바로 앞 호숫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해요. 밤에는 하늘에 별이 촘촘히 빛나요. 자연과 인간의 문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니까 질리지가 않고 너무 아름다워요.
호비튼 마을
크라이스트처치 보타닉가든
카이코우라에서 만난 바다사자
테카포호수
테카포호수 마운트존 전망대 올라가는 길
푸카키호수
마운트쿡 등산로
퀸즈타운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촬영지
버스 차창 너머로 보는 뉴질랜드의 흔한 풍경
물을 맞으면 젊어진다는 천사의 눈물이였던가요...? 엄청 열심히 맞고 회춘하고 왔습니다 ^.^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들이 너무 많은데, 보는 분들 피곤할까봐 다 올리기도 어렵고... 뉴질랜드가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음식은 감자, 양고기, 체리가 아주 맛있었어요 ㅠㅠ 맛있겠다... 또 먹고싶어요.....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했던 파니님과 북섬 남섬 가이드님, 한 분 한 분 다 좋았던 저희 일행들께 감사드립니다. 날씨요정님께는 큰 절을 올립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든든하고 즐거웠습니다.
+ 그리고 트래블러스맵 고래파우치 정말 칭찬합니다! 처음에 파니님께 받고 열어보았을 때 한번 쓰고 버려지기 쉬운 비닐 샌딩백 대신 좀 더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고래파우치를 제작하게 되었다는 설명문을 읽고 역시 실망할 수 없는 여행사다, 감사했어요. 신뢰합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별 거 아닌 것도 신경 쓸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관심과 통찰력이 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 파우치 여행 내내 잘 썼어요^^ 언젠가 자연스럽게 인스타에 태그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승승장구 하세요 트래블러스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