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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기후와 풍경을 만나다 북유럽 여름 여행

유*현2019년 8월 4일

  누군가 여행은 자발적 유배라고 했다. 낯선 곳으로 떠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몸과 마음의 감각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북유럽으로 정한 것은 낯선 자연과 기후를 통해 나의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보고자 한 것이다.
 

  떠나기 전에 이것 저것 준비하면서 지난 여름 몽골 여행에서 추운 날씨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서 가벼운 패딩조끼와 파카를 준비했다. 여행은 조금 고생해도 되는 것인데 너무 심하게 준비하는 것 같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헬싱키를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부터 관광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유럽 여행에 비하면 문화유적이 너무 초라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가이드의 덴마크 산업구조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낙농국가 덴마크가 아닌 예방의학이 발전했고, 생명공학 관련 의약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풍력 발전 기술도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관심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덴마크는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또다시 앞을 보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한다는 것에 관심이 갔다. 다른 나라의 기술을 따라가려는 것이 아니고 기술 개발을 한 후 다른 나라에 팔고 다시 새 것을 개발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 - 너무 초라하고 썰렁한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노르웨이는 산과 물이 반씩 섞여 있는 것 같다. 베르겐에서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만난 호수는 정말 아름다웠다. 베르겐은 여행에 최적화된 듯한 작은 도시면서 풍경이 아름답고 미술관과 음악회 관련 시설이 잘되어 있어 보였다. 산책을 하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플뢰옌산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 베르겐 미술관 관람을 하다 지치면 밖으로 나와 호수 주변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히 피로가 풀렸고 행복한 기분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플레옌산에서 내려다 본 베르겐과 호수에 앉아 바라본 풍경  
 

  노르웨이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송네 피요르드 관광, 열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송네 피요르드 관광에 나섰다. 높은 산과 산 사이 계곡을 배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은 이번 여행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계곡의 물이 바닷물이라는 것, 산과 산 사이로 가는 길이 계곡이 아닌 바다라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오슬로까지 갔다. 긴 시간을 오슬로까지 가면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그런 길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위대해 보였다. 
 

   송네 피요르드 풍경과 산악열차
 

  노르웨이 오슬로를 지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바사호박물관이 기억에 남는다. 전쟁을 위해 만들었지만 전투에는 참가도 못하고 출항하자마자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은 바사호를 보면서 스웨덴 국민들이 역사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진흙 속에 가라앉은 배를 어떻게 복원시켰는지 놀랍기만 하다. 우리 나라의 임진왜란 때 거북선의 실제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밤새 비가 왔나 땅이 젖어 있고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 낯설어 보였다. 아침을 먹고 나가보니 기온이, 공기가 다른 느낌이다. 조금 지나 햇볕이 비치니 역시 따가운 햇볕, 그런데 피부에 닿는 공기가 서늘하다. 추석날 성묘 갔을 때의 느낌, 약간 차가운 느낌의 공기와 나무 그늘도 없는 산소 앞에 가서 앉았을 때. 햇살의 따가움,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런 햇살과 바람이 벼를 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헬싱키로 가는 실자라인 크루즈, 처음 배를 타면서 느낀 것은 너무 화려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타이타닉 같은 배는 이것보다 훨씬 화려한 것이란 생각이 드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실자라인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면세점을 둘러 보면서 자본주의의 상업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배를 타고 긴 시간을 가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면세점을 둘러보고 그러다 물건을 사고... 누군가는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물건을 사기보다는 경험을 사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것을 보며 잠깐 씁쓸한 생각이 들다가 이 사람들이 사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경험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고, 경험은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인데, 이 많은 관광객들이 사는 것은 대개 집으로 돌아가면 지인들에게 줄 선물일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이 사는 것은 경험이고 추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실자라인 크루즈에서 본 풍경과 바람 불어 추위를 느끼는 날씨
 

  이번 북유럽 여행에서는 배를 참 많이 탔다. 북유럽이 거의 물 사이의 섬처럼 형성되어 있어서 이동 수단으로 배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하루 종일권으로 버스, 트램, 지하철, 배까지 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물도 맑아서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식당에 가도 우리처럼 물부터 먼저 가져다 준다. 그러나 북유럽의 물가는 정말 비싸다. 어디를 가나 호수가 있어서 산책하기 좋고, 또 특이한 것은 자전거가 사람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는 사람을 보면 멈추는데,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에서 사람을 보고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도서관을 많이 봤고 기억에 남는 것도 많다. 
 

     코펜하겐 블랙다이아몬드 도서관과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이번 북유럽 여행을 통해서 기후와 환경 조건이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실감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저녁에 잠시 쉬다가 8시쯤 나와도 여전히 따가운 햇볕에 많이 당황했다.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지기 시작하는 이런 계절의 변화, 겨울에는 오후 3시면 어두워진다는데, 그래도 사람들의 일상은 변하지 않고 같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런 기후에 따른 풍경들을 보면서 지구상 어느 곳이든 다 좋은 것은 없고 힘든 것에는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하는지,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을 하는가에 따라 그 지역의 발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까지 늘 관심을 갖고 편안한 여행을 하도록 해주신 인솔자 제스님과 함께 웃으면서 즐거운 여행을 한 부산, 고창, 진주의 선생님들, 그리고 맥주와 와인을 함께 즐긴 부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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