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학교 로드스꼴라,
로드스꼴라'는 교실과 교과서 속에 갇힌 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을 여행을 통해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대안학교다. 공정한 여행과 지속가능한 여행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 ‘트래블러스맵(Traveler's Map)’ 안에 있는 교육 담당 부서다.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하자센터 내에 있는 트래블러스맵에서 교육 사업팀에 소속되어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병희 이사를 만났다. 사교육에 조기교육 등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열성을 가진 대한민국 ‘교육 공화국’에서 다른 방식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다. - ‘로드스꼴라’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로드스꼴라’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우선 트래블러스맵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트래블러스맵은 여행협동조합 지역과 여행자들을 연결하여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기회이자, 지역에는 최선의 기여, 환경에는 최소의 영향이 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특성상 이윤을 창출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고민을 거쳐 여행을 교육의 방식 중 하나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오가게 됐고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로드스꼴라입니다. 여행만큼 학습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본다’라는 경험은 교과서 속 사진에서 본 것보다 몇 배의 감동과 가르침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극복하는 것과 같은 교실에서는 배우기 힘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죠. 이와 같은 생각에서 시작해 로드스꼴라는 청년·청소년 교육과 대한여행 전문가를 양성하고 사회적 과제를 함께 해결해갈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 로드스꼴라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발전해 왔나요. “2009년 2월에 처음으로 학생을 받았습니다. 그 때 첫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됐어요. 첫 프로젝트의 대상지는 전라북도 진안이었어요. 마을에 도보여행 코스를 만들어서 타 지역으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도 살리려는 프로젝트였죠. 사전작업 후, 마을에 들어가서 기획·탐구하고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진안까지 걸어갔죠. 도보여행 코스를 마을을 중심으로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인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마을 잔치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의사소통을 계속 했습니다. 진안에서의 프로젝트가 횡적인 것이었다면, 그 다음 학기에는 종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렇게 해서 진행하게 된 것이 ‘백제의 역사’ 프로젝트에요. 신라나 고구려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백제에 대해 역사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었죠. 백제와 활발한 교류를 했던 일본에 백제의 흔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답사 때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나라(奈良)도 다녀왔어요. 역사학자 ‘카’가 역사를 현재와의 관련성 속에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과거’의 백제와 일본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재인식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엔 11명의 학생과 2기를 만들었습니다. 프로젝트 대상지로는 제주도를 선택했고, ‘국경의 남쪽, 탐라’라는 이름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 됐습니다. 여행지에서 나만 즐기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자는 의도에서 출발했죠. 비주류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였는데 구체적으로는 ‘여성들의 삶은 어떠한가’ 등의 주제로 10박 11일 동안 제주도 섬을 한 바퀴 돌았고 팀을 3개로 나누어서 역사, 자연, 풍물을 보는 데 집중했어요. 2011년 3기 친구들이 들어오면 연해주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고려인 4세들의 삶에 집중하려고요. 이런 식으로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계속 테마를 설정해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111704232&code=900314#csidx6b2368e718cf71783be3e3958025894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111704232&code=900314#csidx560711f0173140f8c0cb60f4c92367b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