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둘과 함께 떠난 이탈리아여행, 사실 올해는 우리 자매들에게 무척이나 힘든 한 해였다. 1월엔 암투병하던 큰언니가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고, 든든한 큰딸을 잃은 연로한 친정엄마도 5월 8일 영면에 드셨고, 여행을 불과 한주 앞두고 오빠까지 엄마와 큰언니곁으로 갔기 때문이다.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동생 둘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고자 했을 때 멀미가 심한 막내를 고려해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이길 바랬다. 거기에 중요한 건 이동수단이였다. 이번 여행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해 다행히 한번도 멀미를 하지 않고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어 기적과도 같았다.
주위에선 그 비용으로 여러 나라를 다녀오는게 더 낫다는 조언이 많았지만 사실 열흘간 이탈리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선택의 후회는 전혀 남지 않았다. 날씨탓에 남부에서의 일정이 비록 아쉬웠지만 신속하게 대처해 주신 알리슨님과 현지가이드 레이첼님 덕에 알찬 시간을 보냈다.
기차를 타고 이동시 정차하는 역마다 여행가방을 체크하시고 비오는 나폴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날, 식사후 호텔에 가는 길을 미리 체크하시느라 식은 저녁식사를 뒤늦게 하신 알리슨님의 세심한 배려와 살뜰한 보살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바쁜 일정이였지만 그 어떤 여행사에서도 느끼지 못한 편안함과 고급스런 호텔과 조식, 맛있는 현지식, 적절한 자유시간까지 나름 즐기다보니 여행의 묘미가 배가되었던 듯 하다. 벌써 다음 여행을 꿈꾸니 말이다.
좋은 여행을 기획해주신 트래블러스맵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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