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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미의 유혹에 빠지다
작성자 강명숙 작성일 2024-04-11 09:45:05
















지난 34일 출발일정으로 남미에 다녀왔다.
 
남미에 대한 갈망은 10여년 전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되었고
내게 꿈의 여행지였지만 시간과 곳간은 늘 각박하여 여의치 않았다.
 
수시로 트맵의 홈피를 들락거리며 남미일정을 들여다 봤으니 시험을 봤다면 만점을 받았을 것이고,
또한 더 근사한 여정을 갖고 있는지 이런저런 여행사의 일정을 기웃거리며 비교해보는 재미를 즐기곤 했다.
 
팬데믹으로 3년간 발이 묶이고 보니 어느새 70세가 목전에 다가왔고 이제 더 늦으면 못갈 수도 있겠다는 조바심에 직장에 한 달 휴가를 내기로 하고,
여행사는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여유있는 일정으로 무리하지 않으며 가성비 최고라고 결론내린 트맵으로 정했다.
 
팬데믹으로 많은 여행사들이 고난을 겪었음에도 트맵은 꿋꿋이 나를 기다려주었기에~^^
 
전에 유명한 관광안내서 '론리플래닛'의 창립자가 수많은 여행지 중 어느 곳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출국장'이라고 답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랬다.
거의 8개월 전에 예약을 해놓고 남미를 상상하고 또 상상하며 가슴이 설렜다.
아마 여행기간 한 달보다 기다리는 몇 달이 더 좋았던것 같기도 하다.
 
여정이 시작되고 16명의 일행은 리마를 시작으로 쿠스코,
라파즈, 우유니, 알티플라노 고원, 산티아고, 나탈레스, 칼라파테, 부에노스, 이과수, 리우 ᆢ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오는 여정이었다.
 
이름처럼 예쁜 쿠스코와 비현실적인 마추픽추,
며칠 머물며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고 싶었던 라파즈,
몽환적인 우유니,
다른 행성에 온듯 낯설었던 알티플라노 투어,
산티아고의 갑작스러운 더위와 햇살,
나탈레스의 산책길,
칼라파테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상상과 달리 쾌적하고 예뻐서 깜놀했던 부에노스,
세상근심을 싹다 씻어줄듯 쏟아지던 이과수 폭포,
( 과라니족에게 기념품 하나 구입하며 씁쓸한 마음도 듦)
 
마지막 여행지라는 섭섭함에 마냥 아쉽던 리우,

지금 생각해봐도 어느 곳 하나 애틋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여행지 중 가장 가슴이 요동쳤던 곳을 꼽으라면,
 
모레노 빙하ᆢ
생성과 소멸을 한자리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희고 푸른 자태를 뽐내는 자연의 대서사에 압도되는 느낌이었고,
빙하위를 걷는 트레킹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알티플라노 고원 로드투어도 감동이었다.
먼지가 풀풀나는 길이었지만 진정한 남미대륙의 백미를 보여주는 자연의 장엄함을 만끽했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떠오르는 질주였다.
 
쿠스코에서의 자유일정 때는 비니쿤카에 다녀왔는데
목적지인 무지개산보다 오고 가는 풍경이 참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안데스의 품속을 달리던 그 순간이 새삼 아련해진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관람한 탱고는 여지껏 여행중 관람한 이런저런 공연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와인의 알콜과 함께 음악의 선율, 탱고의 춤사위가 어우러진
달콤한 밤의 분위기에 빠져 마냥 행복했다.
마침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탱고음악과 영상을 다운받아 갔었는데 담날 무한반복 들었다는 ᆢ

먹거리와 과일을 사러 들락거리던 수퍼마켓 장보기도 재밌었고,
원없이 푸른 하늘과 흰구름은 덤이었다.
저멀리 설산과 호수, 광야 ....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트맵이 대놓고 자랑하는 호텔과 식사도 모두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쿠스코에서 마리아와 안토니오가 운영하는 로컬식당을 이용했는데 최고의 식사였다.
 
부부의 철학과 정성이 곁들여진 음식과 마침 '3.8여성의 날'임을 기억하고 여성분들께 축하드린다는 안토니오의 인사말까지 들었으니 대접을 받은 느낌이었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공정여행사와 딱 맞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일정동안 다섯번 주어진 한식도 모두 한결같이 좋았다.
특히 산티아고에서 먹은 생선회와 해물탕 한식은 배앓이를 단번에 낫게 해주는 요술을 부렸으니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지 싶다.
 
호텔도 모두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다만 알티플라노 투어중에 이용한 동굴호텔이 밤 11시 이후에 전기가 나가고 온수가 안나와 좀 추웠으나 전망은 무척 아름다웠고,
 
코파카바나 호텔도 뷰가 정말 좋았으나 노후된 탓에 화장실 손잡이가 부서져 안에 20여분을 갇혀버리는 사고가 있었다.
화장실의 비상전화기는 먹통이었고 순간 당황했으나
식사하러 간 룸메가 돌아올것이니 볼일보며 차분히 기다렸다.
하지만 싱글룸을 쓰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찔한 생각은 들었다.
 
감금(?)됐던 호텔이었지만 우연히도 머무는 날이 동행한 언니의 생일임을 파악하고 호텔측에서 꼬마케익과 축하편지를 룸에 세팅해두는 깜짝 이벤트를 해줘서 일정을 끝내고 입실한 우리를 환호하게 해준 감사함도 있었다.
 
일정 중 최고의 호텔은 쿠스코에서 머문 유적을 개조한
예쁜 호텔이었다.
시내 중심가 광장과 가까워 들락날락 쇼핑이나 거리구경도 좋았고,
호텔레스토랑은 독특한 분위기로 여행자의 낭만을 한껏 살려주었다.
 
현지 가이드들도 모두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사진찍느라 산만했던 내가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다.
 
비니쿤카를 갈수있도록 용기를 줬던 쿠스코의 하라님을 비롯하여 라파즈의 현지인 가이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열심히 해주셨던 산티아고의 가이드님,
부에노스의 귀요미 다니엘라(칭찬×100)
이과수의 스테파니와 루이스
리우의 쏜살 조은학(?)가이드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나의 여정에 함께 해준
호텔과 식당에서 수고하던 모든 분들,
오가며 눈마주치면 미소지어주던 모든 이들께 감사하고,
 
류주미인솔자와 현지의 가이드님들과 기사님들,
특히 우유니와 알티플라노 투어에서 사진도 온몸을 던져 찍어주시고,
험한 길을 운전해 칠레국경까지 데려다 주신 볼리비아의 네분의 기사님들,
(기사님들이 우유니에서 너무 힘들게 사진을 찍는데 그렇게까지 사진을 찍어야하나 ᆢ 라는 생각이 듦)
 
그리고 27일을 가족이 되어 함께했던 일행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자상하게 설명하고 안내해준 소문난 '친절루피'님과
싸고~^^질좋은~^^ 남미 상품을 기획해준 트맵에
감사드린다.
 
이제 여정은 막이 내렸지만
남미에 내려놓고 온 나의 마음 한 자락은 앞으로의 내 남은 삶에서 불쑥 수시로 나를 남미로 유혹하여 내 발길이 닿았던 어딘가로 이끌어 갈것이다.
 
 
* 리우에서 방문했던 일식집의 우동은 달랑 우동 한그릇 외에 아무것도 없어서 먹자마자 바로 배가고팠습니다.
 
* 16명의 정도의 여행객이라면 수신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리우의 마지막 일정은 성당 한곳 방문이 전부였는데
3~4시쯤 끝났던 전날 일정에 성당방문을 포함하고,
마지막날에 하루 자유시간을 주면 리우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마음놓고 방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브라질 공항에서 타여행사로 오신분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너무 힘들어 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하셔서 담부터는 트맵을 이용하라고 깨알홍보를 했음^^
('트래블러스 맵'이라는 멋진 이름이 저는 지극히 마음에 들지만 나이든 분들에겐 외우기 어려운 이름이기도 합니다.(주변에 소개할 때마다 '뭐라고?' 하면서 반문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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