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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라 쿠바 여행 후기
작성자 오현주 작성일 2020-02-19 11:38:34


해외 장거리 여행 후 치러야 하는 일상으로 복귀를 위한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야
여행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루어진 쿠바 여행이었고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었기에
다녀와서 더욱 아련한 쿠바의 단상들을 두서없이 꺼내어본다.


주위의 염려를 뒤로하고 만난 쿠바의 첫 모습은 생각보다 말랑하지 않았다.
공항에서 첫 대면한 쿠바사람들은 경직되어 보였고 늦은 시간 다행히 열려있는 환전소의 대기줄은 길었으며
100년 넘은 호텔 객실은 평소 사용을 안 했는지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많아서 불편함이 컸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강제적으로 생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부터 시작된 아바나의 일정은 좋았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시차적응을 위한(나오미의 계획이 다 있는) 빡센 일정으로 졸릴 틈이 없었고
가는 곳마다 가득한 음악과 화려한 색감의 클래식카(Car)들로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매연과 시가연기는 덤이지만......
올드카를 내 몸처럼 닦고 도 닦는 근면함. 어지간한 고장은 개의치 않는 검소함과 길거리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집집마다 놓인 베란다나 발코니 흔들의자에서 하염없이 앉아있는 여유로움.
박물관 폐장시간도 되기 전에 문을 닫으면 퇴근을 서두르는 쿨함.
바라데로 휴양지 올인클루시브 천국에서 맛본 자본주의의 풍족함.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거리 곳곳에서 울리는 리듬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거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흥겨움.
그리고 찬란한 태양 아래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빨래들.
이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쿠바.

식비는 저렴한 편이나 공산품들이 귀해서 무엇보다 생수 구입이 늘 미션이었으며
씹는 맛을 즐기는지 고기, 생선 요리는 overcook으로 과도한 저작 활동을 피할 수 없었다.
귀한 식자재들이 몹시 안타까워서 쿠바에서 식당을 하면 어떨까 창업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술,알,못이면서 모히또, 다이끼리, 칸찬차라, 피냐꼴라다 등등의 이름도 낯선 술들을 식사때마다 홀짝였고
마니(땅콩), 길거리피자, 츄러스 등의 온갖 길거리 간식을 도장깨기 하듯이 섭렵했다.

마지막 날, 자유 일정에 작정하고 들른 산호세 시장 2층에서의 시간은 쿠바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원색 가득한 크고 작은 그림들을 보면서 쿠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가간 듯 했고 
열정 넘치는 흥정 끝에 구입한 작은 그림은 주방벽을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쿠바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기대하고 기다리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생각보다 대규모의 공연관람까지.
쿠바에서 10박 12일의 시간을 알차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해준 나오미와 오스멜.
그리고 동행한 여행 파트너들. 트맵 이광재부장님~
또 길 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Buena Suertel~~


본 후기는 2020년 1월 'Te Amo, 쿠바' 여행을 다녀오신 오현주 님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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